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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김태형과 장정석은 왜 9회에 어필을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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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퇴장 알지만 어쩔 수 없었다"

장정석 "타자주자 오재일 태그, 착각이었다"

중앙일보

9회 말 비디오판독 이후 항의하는 김태형 두산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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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1차전을 이겼다. 경기 막판 퇴장당한 김태형 두산 감독은 "퇴장인 걸 알았지만 나가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두산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KS 1차전에서 7-6으로 힘겹게 이겼다. 선발 조쉬 린드블럼의 호투와 초반 집중타로 두산은 6-1까지 앞섰다. 그러나 불펜이 흔들리면서 6-6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9회 말 1사 만루에서 5번 타자 오재일이 키움 마무리 오주원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때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1차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역대 36번의 KS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26번 우승했다. 김태형 감독은 "중요한 1차전에서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잘 잡았다. 이기고 있다 동점이 됐지만 선수들이 잘 해줬다. 좋은 기분으로 2차전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두산은 이날 선발투수 린드블럼(5이닝 1실점)을 빠르게 교체했다. 김 감독은 "투구수가 90개라 애매했다. 공 상태가 최고가 아니었고, 중간계투들이 시즌 후반에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바꿨다. 린드블럼이 나가서 주자를 남기면 불펜투수들에게 부담이 될 것을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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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의 끝내기 안타 이후 심판에게 어필하는 장정석 키움 감독.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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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말엔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키움 유격수 김하성이 선두타자 박건우의 뜬공을 놓쳤고, 정수빈의 보내기번트 때 키움 수비진이 흔들리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무사 1, 2루에선 페르난데스의 투수 땅볼 때 3피트 오버가 적용돼 1사 2, 3루에서 다시 1사 1, 2루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김태형 감독이 항의를 하다 퇴장당했다. 비디오판독 이후 심판에게 항의를 하면 자동으로 퇴장이 선언된다. 김태형 감독은 "감독으로선 아쉬우니까 말을 했다. 퇴장인 줄 알지만 나가야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2차전에선 타순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재환이도 감이 괜찮아지고 있다. 안타도 쳤고, 9회엔 파울홈런도 쳤다. 내일도 왼손(이승호)지만 타순 고민하지 않을 것 같다. 다만 김재호 상태는 봐야 할 것 같다. 큰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 김재호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근육이 올라왔었다"고 말했다.

패장 장정석 키움 감독은 "져서 특별히 할 말은 없다. (2이닝을 던진)조상우는 내일도 준비한다. 한국시리즈를 위해 그동안 투구수를 아꼈다"고 말했다. 경기 도중 타구에 맞은 요키시에 대해선 "상태 확인을 해야할 것 같다. 교체 타이밍을 늦춘 건 불펜 준비도 늦었고, 요키시가 던지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승호가 올해 두산전에서 잘 던졌기 때문에 2차전 선발로 낙점했다"고 전했다.

키움 벤치는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가 나온 뒤 심판에게 어필했다. 그래서 두산 선수단이 그라운드에 잠시 머물러 있었다. 장정석 감독은 "착각이었다"며 "1루주자 김재환이 2루에 도착하기 전에 타자주자 오재일이 1-2루 사이에서 김재환을 추월했다. 하지만 '1아웃이었기 때문에 결과가 바뀌지 않는다'고 심판이 설명했다"고 말했다. 오재일의 공식 기록은 끝내기 안타로 유지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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