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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난 국보가 아니다"...'야구는 선동열' 에세이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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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56)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실패와 극복을 주제로 한 에세이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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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전 감독은 선수 시절 포크볼을 잘 던지기 위해 검지와 중지 사이를 찢는 수술을 받을 고민도 했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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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전 감독은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자전 에세이 『야구는 선동열』 출판 간담회를 열어 48년 야구 인생을 회고했다.1시간 가까이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을 따라다니던 '국보', '성공'의 키워드를 모두 부정했다. 엘리트 코스를 걸어온 것으로 보이지만 그 과정 속에 수많은 위기와 좌절이 있었고 말했다. 선 전 감독은 "지인들의 권유도 있었고, 딸도 오는 27일 결혼하는 터라 이참에 내 야구 철학을 담은 책을 써보기로 했다"며 "청년들에게 좌절을 극복한 내 경험담을 전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책은 '나는 국보가 아니다'라는 성찰로부터 출발한다. 고향팀 해태 타이거즈를 떠나 1996년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로 진출한 그는 첫해 처절한 실패를 맛봤다. 선 전 감독은 "국보라는 과분한 칭찬을 받고 일본에 진출했다. 그러나 2군도 아니고 교육생이 있는 3군까지 떨어져 봤다.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며 "팬들이 손가락질 할지 모르겠지만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운동하자는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난 국보는 아니었다는 반성으로 글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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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에세이 '야구는 선동열'. [사진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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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 이어지자 선 감독은 라이벌이었던 고(故) 최동원과 현재 메이저리그 톱클래스로 성장한 류현진(32)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선 전 감독은 "지금의 내가 될 수 있던 것도 동원이형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상이었던 동원이 형처럼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추억했다.선 감독은 또 "류현진은 세계 최고 수준의 투수가 됐다. 그런 투수를 내가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야구는 선동열』에는 1982년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다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의 압력 등으로 좌절된 과정, KBO 홍보위원과 사상 최초의 야구대표팀 전임감독을 지내며 느낀 생각들을 담았다.

야구대표팀을 지휘하던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 선발 문제로 비판을 받고 국회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한 내용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국감장에서 굉장히 당황하고 어처구니없는 질문에 어이도 없었다"며 "야구인으로서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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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선동열' 출판 간담회에서 선동열 전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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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선 전 감독은 부정청탁금지 위반 조사와 관련한 국민권익위원회의 명확한 해명과 명예 회복을 요구하며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라고도 밝혔다. 선 전 감독은 내년 2월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 플로리다로 떠난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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