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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다섯 번째 무릎 수술한 우즈 “올림픽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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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데이 등과 스킨스 게임

24일 개막 조조 챔피언십도 출전

국가당 2~4명 올림픽 출전 가능

중앙일보

21일 열린 더 챌린지 재팬 스킨스 골프 대회에 출전한 타이거 우즈, 제이슨 데이, 로리 매킬로이, 마쓰야마 히데키(왼쪽부터). 데이가 8개 홀을 가져가면서 우승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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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가 무릎 수술 뒤 두 달 만에 필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별다른 후유증 없이 18홀을 돈 그의 표정에는 여유가 넘쳤다.

우즈는 21일 일본 지바 아코디아 골프 나라시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더 챌린지 재팬 스킨스에서 로리 매킬로이(30·북아일랜드), 제이슨 데이(32·호주), 마쓰야마 히데키(27·일본)와 총상금 35만 달러(약 4억원)를 놓고 대결했다. 24일 같은 장소에서 개막하는 일본 첫 PGA 투어 대회 조조 챔피언십을 앞두고 열린 이번 이벤트는 홀마다 승리한 선수가 해당 홀에 걸린 상금을 갖는 스킨스 게임 방식으로 치러졌다. 승자가 나오지 않은 홀에선 다음 홀로 상금이 이월됐다. 우즈는 매킬로이와 나란히 6만 달러(7000만원)씩 가져갔다. 17·18번 홀을 따내는 등 8개 홀에서 승리해 21만 달러(2억4500만원)를 가져간 데이 다음으로 많은 상금이다. 마쓰야마는 2만 달러(2300만원)를 차지했다.

이벤트 경기인 만큼 상금이나 결과보다는 필드에 복귀한 우즈의 모습에 더 큰 관심이 쏠렸다. 우즈는 8월 20일 왼쪽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같은 부위만 다섯 번째 수술이다. 그는 “원래 2017~18시즌이 끝나고 하려던 수술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마음에 (수술을) 미뤘던 것”이라며 “전에는 걷기 어려웠는데, 수술이 잘돼 상태가 좋다”고 말했다.

우즈는 경기 내내 편한 모습이었다. 그는 이번 출전을 위해 이달 초부터 훈련했다. 샷 거리는 전반적으로 짧았지만 노련함으로 극복하면서 맞섰다. 데이와는 이날 입고 나온 스웨터에 대해 가벼운 얘기를 주고받았고, 매킬로이와는 코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5번 홀(파3)에서 벙커샷 후 파 퍼트로 첫 홀을 따내 상금을 가져갔을 때는 갤러리 환호에 환한 웃음으로 응답했다. 이벤트 시작 전 스포츠 베팅업체들은 우즈에게 가장 낮은 우승 확률을 매겼지만, 결과적으로 선전했다.

미국 골프 다이제스트는 “우즈가 23차례 이벤트 대회에서 11번 이긴 경험이 있다. 그 중 스킨스 게임에선 6번 중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해 배당률이 낮았던 것”이라고 풀이했다.

우즈는 조조 챔피언십에도 출전해 새 시즌 첫 대회를 치른다. 우즈가 일본에서 경기하는 건 2006년 11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던롭피닉스 토너먼트 이후 13년 만이다. 아시아 지역에서 열린 대회에 나선 것도 2012년 10월 PGA 투어 CIMB 클래식 이후 7년 만이다.

일본임을 고려한 듯 내년 7월 도쿄 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 아버지와 양궁 경기를 봤다. 올림픽의 한 일원으로서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세계 랭킹을 더 올려야 한다. 올림픽 골프는 국가당 2명씩 출전하며, 세계 랭킹 15위 안에 선수 3명 이상 있는 국가에선 최대 4명까지 출전시킬 수 있다. 우즈는 21일 현재 세계 10위지만, 미국 선수 중에선 브룩스 켑카(1위), 저스틴 토마스(4위) 등에 이어 7위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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