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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시즌 우승실패 후유증 극복못한 SK…빛잃은 전우애[SS PS 졌잘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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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9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SK 더그아웃.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가을 슬럼프가 끝내 SK의 발목을 잡았다. ‘디펜딩 챔피언’ SK가 플레이오프(PO) 벽도 넘지 못했다.

SK는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키움과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도 무릎을 꿇었다. 앞선 1차전 2차전에서 각각 0-3, 7-8로 패한 SK는 시리즈 전적 3연패 수모를 당하며 가을무대에서 내려갔다. 기대를 모았던 거포 최정은 PO 기간 내내 무안타에 그쳤다. 정규시즌 친정팀 키움을 상대로 0.306의 타율을 기록했던 고종욱도 끝까지 침묵을 깨지 못했다.

정규시즌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 컸다. SK는 8월까지 2위 키움에 7.5경기 차, 3위 두산에 9경기 차로 앞서며 무난히 패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하는 듯했다. 그러나 9월 들어 추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시즌 막판 두산과의 더블헤더를 모두 패한 게 치명타였고, 이후 6연패 수렁에 빠지며 급격히 무너졌다. 후반기 팀 타율은 0.247로 리그 8위까지 떨어졌다. 결국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두산이 승리해 우승팀이 바뀌었다. 최종 승률(0.615)은 같았지만, 두산이 SK와의 상대 전적에서 9승 7패로 앞서 SK의 1위 자리를 빼앗았다. SK는 80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올라섰지만, 두산의 뒷심에 밀려 통합우승 꿈도 멀어졌다. 정규시즌의 부진과 역전 우승 허용의 충격은 가을 무대까지 영향을 끼쳤다.

PO 3차전까지 타선은 무기력했고, 2차전에선 투타 엇박자도 나왔다. 하지만 아쉬운 부진 속에서도 끈끈한 팀워크만큼은 빛났다. 긍정 마인드를 잃지 않고, 서로를 격려하며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3차전 경기에 앞서 박종훈은 “(김)광현이 형이 우리는 한 번 해본 사람들이고 여유있게 하자고 하셨다. 두 경기 지면 세 경기 이기면 된다고 말해주셨다”며 감사한 마음을 밝혔다. 이날 키움에게 경기 흐름을 내준 와중에도 서로에 대한 독려를 잊지 않았다.

막판 슬럼프에 빠졌던 SK는 그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포스트시즌 첫 관문에서 짐을 싸게 됐다. 지난해처럼 행복한 드라마를 완성하지 못했지만, 정규시즌 종료 한달 전까지 1위를 굳건히 지켜낼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던 SK다. 포스트시즌 실패를 겪긴 했지만 더욱 끈끈해진 전우애와 단단한 팀워크를 확인한 이들은 지금의 패배를 쓴약 삼아 다음 시즌 재도약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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