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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두산 정수빈“올해도 가을의 영웅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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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위해 7차전서 우리팀 승리

작년 준우승의 아쉬움 씻을 것”

경향신문

두산 정수빈(29·사진)은 유독 큰 경기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쳐왔다. 통산 포스트시즌 53경기에 출전해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데다, 2015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등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

가을만 되면 물 만난 고기처럼 펄펄 나는 정수빈이 또 한 번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16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정수빈은 “정규시즌이 끝난 후 운동과 휴식을 번갈아 하면서 지냈다”며 “이젠 큰 경기를 앞두고도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다. 아픈 데 없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만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수빈은 지난 4월 말 경기 도중 사구에 맞고 다쳐 20일 남짓 자리를 비웠고, 1군 복귀 후 타격감을 찾지 못해 고전했다. 그러다 9월부터 시즌 초의 좋았던 모습을 회복해 팀의 정규시즌 역전 우승에 힘을 보탰다. 9월 타율이 0.388이었다. 정수빈은 “좋은 상태에서 정규시즌을 마무리해 다행이다. 시즌 후반이 되면서 마음 편하게 했던 게 타격감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타격이 주춤했던 시기에도 정수빈은 수비와 주루에서 묵묵히 제 몫을 해줬다. 그는 “타격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지만 수비와 도루엔 그런 게 없지 않느냐”며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선 1점이 중요하다. 올해 가을에도 많이 뛰고 수비도 열심히 해야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수빈은 MVP로 선정됐던 2015년 타율 0.571를 올렸던 것을 포함해 통산 한국시리즈 18경기에서 타율 0.317, 3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가을에는 항상 MVP를 받겠다, 영웅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뛴다”며 “올해도 활약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규시즌에서 9게임 차 역전 우승을 이룬 만큼 팀 분위기는 좋다. 정수빈은 두산이 강팀의 지위를 유지하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게 굉장히 미스터리”라면서 “우리팀 컬러라고 해야 하나, 선수가 빠져나가도 또 다른 사람이 메워주는 일이 전통적으로 이어지다보니까 후배들도 한번 경기에 나가면 어떻게든 잘해보려고 하는 문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의 재미를 위해선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우리팀이 승리하는 시나리오가 좋을 것 같다”며 웃은 뒤 “지난해엔 아쉽게 준우승했지만 올해는 꼭 우승으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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