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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첫 방북 손흥민 “경기 중 욕설…부상 없이 돌아와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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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한광성은 눈에 띄지 않아 잘 모르겠네요”



경향신문

월드컵 축구 예선 북한과의 경기를 마치고 귀국한 손흥민이 1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로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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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처음으로 나섰던 평양 원정은 손흥민(토트넘)에게 그리 유쾌하지 못한 추억인 듯했다. 상대의 거친 플레이는 물론 때때로 욕설까지 들었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마치고 17일 새벽 대표팀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손흥민은 북한전 소감에 대해 “아쉬운 경기를 했다.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해 안타깝다”고 짤막하게 밝혔다.

무중계, 무관중 경기로 열린 북한전은 많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북한이 거칠게 플레이했다는 것만 알 수 있었다. 한국과 북한의 경기를 관전한 요아킴 베리스트룀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에는 양팀 선수들 간 신경전이 펼쳐졌고, 이를 손흥민과 북한 리영직(도쿄 베르디)이 말리는 장면도 보였다.

손흥민은 “상대가 너무 거칠게 나왔다. 북한의 작전이었을 수 있지만 누가 봐도 거친 플레이를 했고 예민하게 반응했다. 경기에 집중하기보다 다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했다. 이런 경기에서 부상 없이 돌아온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저는) 거짓말을 못하는 선수로, (욕설을) 들었다”며 경기 중간 북한 선수들이 험한 말을 했다고 언급했다. ‘기억나는 욕설이 있나’라는 질문에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허탈하게 웃기도 했다.

무관중 경기와 숙소 통제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았다. 손흥민은 “북한이 우리를 강팀이라고 여겨 이런 행동을 한다고 생각했다. 지면 우리보다 더 큰 타격을 입지 않나”라며 “호텔에서도 다들 조심해서 행동했다. 경기 하루 전날 평양에 들어가 피로가 남아 있었기에 호텔에서 휴식만 취했다”고 설명했다. 천연잔디가 아닌 인조잔디에서 경기를 한 것에 대해서는 “선수가 잔디 탓을 하는 것은 핑계지만, 분명 100%를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며 적응이 쉽지 않았음을 토로했다. 첫 평양 원정 경험이 얼마나 유쾌하지 못했는지는 한광성(유벤투스)에 대한 평가를 통해 알 수 있다. 손흥민과 한광성의 맞대결은 이번 경기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다. 평소 상대 선수에 대해 존중을 아끼지 않는 손흥민은 한광성에 대해 딱 한마디로 정리했다.

“글쎄요. 눈에 띄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인천공항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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