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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프로축구 ‘대전시티즌’ 새 주인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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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째 시민구단… 재정난 시달려 / 市 “굴지 대기업과 투자유치 협의 / 10월 업무협약 체결 예정” 밝혀

마땅한 스폰서가 없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프로축구단 대전시티즌에 희소식이 전해질 전망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침체의 늪에 빠진 대전시민구단 대전시티즌을 육성하기 위해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투자유치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달 안에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허 시장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시민구단인 대전시티즌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구상을 밝힌 이후 몇몇 국내 대기업과의 물밑접촉을 통해 투자 의향 기업을 물색했고 최근에 관심을 보이는 대기업이 있어 비공개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실무협상 내용에 대해 “1997년 창단 이후 20년이 넘는 대전시티즌의 정체성·전통성 계승과 대전지역 연고 유지를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으로 해당 대기업의 투자방식과 투자규모, 경영참여방법 등에 대해 현재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대전시티즌의 단순 매각이 아니라 프로축구단의 일반적인 운영방법인 대기업의 투자유치를 통한 기업구단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측도 현재 수준의 대전시티즌을 단순히 유지하는 목적이 아니라 더 많은 투자를 통해 대전시티즌을 국내 최고의 프로축구단으로 만들겠다는 의향을 가진 것으로 전해져 성사 가능성은 높다는 전망이다.

허 시장은 “앞으로 투자조건 등 큰 틀의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10월 말까지 투자의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본계약 협의는 올해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시티즌은 1997년 계룡건설 등 지역 기업 4곳의 컨소시엄으로 창단됐다. 계룡건설을 제외한 컨소시엄 참여 기업 3곳이 모두 부도나면서 계룡건설이 구단운영을 포기했고, 2006년 시민구단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후 구단운영에 해마다 많게는 80억원의 세금이 투입되고 재정난으로 선수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현재는 K리그 2부로 전락한 상태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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