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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전도 안돼, 타격전도 안돼…SK 안에 '허탈감' 있다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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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이대선 기자] 9회말 SK 선수들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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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디펜딩 챔피언' SK로선 예상 밖의 흐름이다. SK는 홈에서 열린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모두 패배, 벼랑 끝에 몰린 처지에서 원정길에 나선다.

염경엽 SK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기본적으로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고 본다”고 했다. 팀 타율 1위(.282)인 키움은 홈런왕 박병호을 비롯해 타점왕 샌즈, 득점왕 김하성, 최다안타 2위 이정후 등 타선의 무게감이 좋다.

SK는 팀 평균자책점(3.48), 팀 세이브(51개), 팀 홀드(92개)에서 모두 1위다. 에이스 김광현, 외국인 투수 산체스와 소사, 불펜의 ‘서-태-훈’ 등 탄탄한 마운드가 장점이다.

키움은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4번타자 박병호의 홈런포, 9~10명의 투수들이 투입되는 ‘벌떼 불펜’이 인상적이었다. 염 감독은 이에 대해 “키움은 짜임새가 좋아졌다”며 “우리가 갖고 있는 장점을 잘 살려야 한다. 시즌 동안 잘했던 것을 그대로 해야 한다. 우리는 선발에서 필승조까지 지키는 야구가 장점이었다. 88승 중 66승이 3점차 승부에서 거뒀다. 우리가 준비한 것을 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SK는 홈런으로 상징되는 타격의 팀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공인구의 반발계수 조정으로 지난해 팀 홈런 233개에서 올해 117개로 50%가 줄었다. 최대 장점이 사라졌다. 대신 불펜에 새 얼굴이 자리잡으며 1점차 승부에서 강했다. 염 감독은 "타선이 4~5점을 뽑아주고, 투수력이 3점 이내로 막는 야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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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손용호 기자]경 기종료 후 최정이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spjj@osen.co.kr


염 감독의 준비와 예상은 어그러졌다. 1차전 에이스 김광현을 시작으로 불펜 필승조 서진용, 김태훈, 하재훈, 정영일까지 잘 던졌다. 9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타선이 단 1점도 뽑지 못하면서 연장 11회 0-3으로 패했다. 시즌 막판 문제점이었던 공격력이 아무리 떨어졌다고 해도 1점도 뽑지 못할 줄은 예상 못한 결과.

2차전, 초반 로맥과 한동민의 홈런포로 3-0으로 앞서 나갔다. SK의 장기인 지키는 야구를 하면 됐다. 그러나 선발 산체스가 4~5회 난조를 보이며 6실점했다. 이후 타선이 다시 힘을 내 7-6으로 뒤집었으나, 불펜이 지키지 못하고 7-8로 역전패했다.

1차전은 투수들이 잘 던졌는데, 타선 침묵이 뼈아팠다. 반대로 2차전은 모처럼 타격이 살아나자, 투수들이 이를 지켜내지 못했다. 투수전도 안 되고, 타격전도 안 됐다.

SK는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두산에 역전 1위를 내주고 상실감이 컸다. 한 때 9경기 차이까지 앞섰으나 허무하게 2위로 시즌을 마쳤다. 2주 동안 준비 기간에 재충전과 분위기를 전환한다고 했지만, 사람의 심리가 단시간에 회복되기 어렵다. 준플레이오프에서 극적인 승리들을 거둔 키움은 기세를 탔다. 반면 기다리고 있던 SK는 눈 앞의 키움을 상대하면서 보이지 않는 허탈감, 부담감에 짓눌리고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