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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살 빼고 소통하고…점점 더 젊어지는 미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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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컵 출전 위해 4년 만에 방한

26년 연속으로 세계 톱50 유지

체중 감량·식습관 개선 효과봐

올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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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감량으로 더욱 강해진 필 미켈슨이 PGA투어 CJ컵 개막에 앞서 드라이버 샷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JNA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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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통산 44승)하고, 세계 톱 50에 꾸준하게 이름을 올리는 필 미켈슨(49·미국). 대표적인 왼손 골퍼인 그는 ‘레프티(lefty)’ ‘왼손의 마법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골프를 더 잘 하기 위해 몸무게도 줄이고, 강훈련도 마다치 않는 그는 여전히 의욕이 넘친다.

미켈슨이 한국을 찾았다. 17일 제주 서귀포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CJ컵 출전을 위해서다. 2015년 프레지던츠컵 이후 4년 만에 방한한 그는, 한국에서 좋은 기억이 많은 덕분에 연신 행복한 표정이다. 15일 제주의 한 다원에서 다도 체험을 한 그는 “4년 전 (프레지던츠컵이 열린) 인천을 방문했다. 한국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었다. 주변 동료의 추천이 있었고, 시즌 초반을 힘차게 맞이하고 싶어 일찌감치 (CJ컵) 출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20대 시절 미켈슨은 가족 등을 이유로 외국에서 열리는 투어 대회에 잘 가지 않았다. 그래서 초청하기 힘들기로 유명했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 다른 문화를 즐기는 나를 발견하고, 한국·중국·호주 등 다양한 나라를 찾을 기회를 준 골프에 감사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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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컵 속 필 미켈슨. [사진 JNA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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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슨은 남자 골프 세계 47위(16일 기준)다. 1993년 11월부터 1351주(25년11개월) 연속으로 세계 50위 이내를 지키고 있다. 골프 역사상 최장이다. 2월엔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우승했다. 기록에서도 눈에 띄는데, 드라이브샷 거리가 전보다 늘었다. 2018~19시즌 평균 306.3야드로, 10년 전(2009시즌·300.1야드)보다 오히려 멀리 친다. 두 대회만 치른 올 시즌에도 307.2야드로 더 늘었다. 그만큼 힘이 여전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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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제주도 다원에서 다도 체험을 하는 미켈슨. [사진 JNA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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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을 바라보면서도 힘이 여전한 건 체중 감량 덕이다. 그는 7월 디 오픈을 앞두고 1주일간 6㎏을 감량했다. 큰 키(1m91cm)에 큰 체격이 트레이드 마크였는데, 감량으로 나왔던 배가 들어가면서 그 모습이 화제가 됐다. 치즈버거 매니어였던 그는 2010년 건선성 관절염을 앓은 뒤, 탄수화물과 가공식을 줄이고, 고강도 훈련을 했다. 현재 몸무게는 80㎏대 중반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전엔 라운드를 마치면 피로감도 컸고,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 감량하니까 회복도 빠르더라”며 “소식한다. 채소 등 건강한 음식 위주로 섭취하는 등 식습관을 개선했다. 집에 있을 땐 하루 두 번 꼭 운동한다. 그런 변화가 능력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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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켈슨이 16일 열린 CJ컵 공식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JNA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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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US오픈만 남겨놓은 미켈슨은 “올해도 이 기록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우승 이후) 8개월간 부진했지만 최근 플레이가 많이 좋아졌다. 그래서 올 시즌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12월 미국과 세계 팀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미국팀 단장인 타이거 우즈(44·미국) 추천을 받을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여기에 그는 “나보다 더 자격 있는 선수도 많다. 우즈한테 나를 (추천 선수로) 선택하라는 요구도, 기대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도 “내년 (미국·유럽 대항전) 라이더컵엔 내 힘으로 미국 팀에 합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켈슨은 PGA 투어 동료들과의 뒷얘기를 풀어내는 소셜미디어 채널을 운영하며 팬들과 소통한다. 저스틴 토마스, 조던 스피스, 재크 존슨(이상 미국) 등이 이 채널에 직접 출연했다. 오랜 동료이자 라이벌인 우즈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냈다. 미켈슨은 “투어 생활을 25년간 했다. 팬들이 모르는 흥미로운 배경 얘기들을 공유하고 싶었다. 성격 좋고, 유머 감각 좋은 선수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소셜미디어가 참 강력하다는 걸 느낀다. 앞으로도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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