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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북한의 셀프 무관중 경기, '희대의 미스테리'로 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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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무관중 경기로 남북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평양 김일성 경기장.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희대의 경기가 끝났지만 여전히 궁금증은 풀리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홈경기를 무관중 경기를 펼쳤다. 전날 매니저 미팅에서 북한 측은 예상 관중을 4만명으로 알려왔기 때문에 무관중은 더욱 파격적인 행보였다. 일반적으로 개최팀이 자발적으로 관중이 없이 홈 경기를 치르는 경우는 상상을 할 수 없다. 홈의 이점 중 하나가 바로 팬들의 응원이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장을 가득메워 태극전사들에게 압박감을 줘야할 북한이 무관중을 선택한 것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이 날 경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매치 리포트에는 관중이 100명으로 기록됐다.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비롯해 양 국 축구협회 관계자와 각 국의 주북대사들이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것으로 보인다. 세계 축구의 수장이 전세기를 타고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지만 북한은 자신들이 계획한 무관중 경기를 감행했다. 그만큼 필요성이 절실했다고 볼 수 있다.

김일성경기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몇몇 관계자들은 글과 영상을 통해 베일에 싸였던 남북대결의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도 왜 북한이 무관중 경기를 펼쳤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인판티노 FIFA 회장마저도 북한의 무관중 경기에 실망감을 나타내고, 의문을 제기할 뿐 이유를 알아내지는 못한 분위기다.

당사자인 북한 축구협회는 물론 북한 당국은 무관중 경기에 대해 어떤 설명도 하지 않고 있다. 북한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남북전 경기 결과를 간략하게 전할뿐이었다. 조선중앙통신은 “국제축구연맹 2022년 월드컵 경기대회 참가를 위한 아시아지역 예선 2단계 조별 연맹전 8조에 속한 우리 팀과 남조선 팀 사이의 1차 경기가 15일 평양에서 진행됐다”며 “치열한 공방전 속에 벌어진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고만 소식을 전했다.

북한은 이번 남북대결을 통해 다시 한번 세계 사회에 물음표를 던졌다. 무관중 경기에 대한 의문이 풀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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