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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KBS 여기자회 "알릴레오 성희롱 발언, 고질적 성차별서 나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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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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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KBS 기자협회에 이어 여기자회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발생한 패널 성희롱 발언을 비판했다.

KBS여기자회는 16일 성명을 내고 “젊거나 나이 들었거나, 외모가 어떻든 성별이 어떻든 우리는 직업인이자 기자로서 진실을 찾기 위해 움직인다”며 “한순간의 실수였다지만 출연자들은 그 발언을 듣고 웃었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당신들의 방송을 보고 있었을 당사자가 그 순간 느꼈을 모멸감을 짐작하느냐”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열정이 있는 사람에게 ‘몸을 뒹굴었다’고 하고, 바삐 움직이면 ‘얼굴을 팔았다’고 하고, 신뢰를 얻으면 홀렸을 거라고 손가락질하는 당신들의 시각을 거부한다”며 “해당 발언은 여성 기자들의 취재에 대해 순수한 업무적 능력이 아닌 다른 것들을 활용했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취재 능력을 폄하하고자 하는 고질적 성차별 관념에서 나온 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KBS여기자회는 “수십만 시청자를 두고 누군가에게 파괴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힘을 가진 당신들이 지는 책임은 무엇이냐. ‘죄송합니다’ 사과 한마디와 영상 편집이면 되느냐”며 “모든 기자의 명예를 회복할 방법을 찾지 않는 이상 이 사태를 두고 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KBS 기자협회는 성명을 통해 “명백한 성희롱”이라며 “성희롱 발언이 구독자 99만 명의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을 통해 라이브로 여과 없이 방영됐다. 발언 당사자는 이 발언이 취재 현장에 있는 여기자들에게 어떤 상처가 되는지 고민해보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카메라가 꺼진 일상에 얼마나 많은 여성 혐오가 스며있는지 반성하기 바란다. 유 이사장은 본인의 이름을 건 방송의 진행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라. '어용 지식인'을 자처했다지만, 이제 마지막으로 '지식인'으로서 유 이사장의 상식과 양심이 남아있는지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알릴레오’ 성희롱 발언은 15일 방송에서 유시민이 패널로 출연한 개그맨 황현희, 기자와 얘기를 나누다 나왔다. 이 기자는 “검사들이 KBS의 A 기자를 좋아해 (조국 수사 내용을) 술술술 흘렸다”며 “검사가 다른 마음을 갖고 있었는지는 모르겠고 친밀한 관계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방송 종료 무렵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패널은 “사석에서 많이 하는 이야기라서 죄송하다. 제가 의도하진 않았지만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드리겠다”고 고개 숙였다.

이후 ‘알릴레오’ 제작진은 “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 당혹감을 느꼈을 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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