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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연예계 방송 조작 의혹

"투표 조작→기획사 유착 의혹"…'국프의 허상'은 사실일까 [엑's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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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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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PD수첩'이 폭로한 국프의 허상은 과연 사실일까.

15일 오후 방송된 MBC 'PD수첩'은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등을 배출한 Mnet의 '프로듀스101' 시리즈와, '아이돌학교' 등 CJ ENM이 제작한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의 실상에 대해 다뤘다.

오디션에 참가했던 연습생들은 "프로그램 계약서에 비밀유지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다" "무섭다 정말, 말 한마디 한마디가"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관계자 역시 "여기서 눈 밖에 나면 누가 얘기하겠나"라고 전했다.

용기를 낸 참가자들의 증언은 충격적이었다. '아이돌학교'에 출연했던 이해인을 비롯해 다수의 연습생들이 열악한 환경을 지적하며 피부병, 생리불순, 하혈 등의 고통을 호소했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도 꿈을 위해 달렸던 연습생들이지만 최종 투표결과 조작이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특히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던 이해인이 마지막회에서 탈락했는데 팬들이 직접 인증한 투표수는 5,100표로 제작진 집계와 2000여 표 가량 차이가 났다.

우승자가 아닌 탈락자가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팬들은 조작 논란을 제기했지만 별다른 이슈 없이 조용히 묻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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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학교 뿐만 아니라 '프로듀스X101' 역시 여러가지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됐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마지막 생방송에서 공개된 연습생들의 득표수가 특정수의 배수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아주대학교 최수영 교수는 "로또를 아홉 번 연속으로 맞는 것보다 확률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며 의심을 제기했다.

또한 'PD수첩'은 경연곡 파트 분배나 방송 분량, 문자 투표 집계 역시 투명함과는 거리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일부 소속사 연습생들이 경연곡을 미리 알거나 최중 순위까지 미리 알고 있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한 연습생의 아버지는 "센터 한 번 해봐라. 메인 보컬 해봐라. 이렇게 하며 스토리가 나온다. 2~3주 만에 완전히 인생 역전이 돼 버리더라"라며 소속사 특혜를 주장했다.

미지의 장소에서 투표 집계를 담당했던 PD와 함께 일했던 제작진은 "(조작이 있었다면) 분명히 안준영 PD님은 거치지 않았을까. 메인 PD라 안준영 PD님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강했다"며 "시즌1 부터 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그분이 하라면 하는 분위기 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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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분노한 팬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고발했고 현재 경찰은 관련 논란에 대해 수사 중이다. CJ ENM 측은 "현재 경찰 수사 중인 사안으로 인터뷰에 응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프로듀스' 시리즈를 가장 재미있게 만든 요소는 시청자들이 '국민 프로듀서'가 되어 아이돌을 직접 뽑는다는 것이었다.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연습생을 데뷔 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단순히 한 표의 투표를 넘어 상상하기 어려운 방법까지 동원하며 응원을 이어갔다. 자신이 응원하던 연습생이 데뷔하면 누구보다 기뻐했고, 탈락하면 자신의 잘못이라며 자책했다.

연습생들 역시 '국민 프로듀서'의 눈에 들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다. 밤늦은 시간까지 연습을 이어온 것은 물론 카메라에 1초라도 담기기 위해 참신하고 다양한 포즈를 연구했다.

그러나 'PD수첩'의 폭로로 '국프의 허상'이 드러났다. 제기된 의혹이 모두 사실이라면 국민 프로듀서의 노력은 헛수고였으며, 연습생들이 잘 보여야할 프로듀서는 '국민 프로듀서'가 아니었다는 뜻이 된다.

다만 아직 익명의 제보자의 인터뷰를 통한 의혹이 제기된 것일 뿐 사실로 검증된 것은 없다며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국민의 관심이 경찰 조사 결과에 쏠리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어떤 조사 결과를 내놓을 지 관심이 주목된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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