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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무관중·무중계 남북대결'에 실망한 FIFA 회장 "北에 문제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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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힌국 대 북한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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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과 북한의 남북대결을 직접 보기 위해 전세기를 타고 평양에 도착한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하지만 그가 김일성경기장에 도착했을 때 믿을 수 없는 광경이 연출됐다. 4만여 관중이 입장할 것이라는 북한 측 예상과 달라 관중석에는 관중이 단 한 명도 없었다. 김일성경기장에 태극기가 걸리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것을 부담스러워한 북한 당국이 일반 주민들의 경기 관전을 막았기 때문이다.

결국 인판티노 회장은 남북 선수들이 90분 내내 텅 빈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맥없이 지켜봐야 했다. 그 가운데는 세계적인 축구스타로 인정받는 손흥민(토트넘)도 포함돼 있었다.

심지어 북한은 한국 취재진의 입국을 막은 것은 물론 생중계도 하지 않아 경기 결과와 내용을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 문자중계로 확인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됐다. 결과마저 0-0으로 끝나는 바람에 중계도, 취재도, 관중도, 득점도 없는 경기가 됐다.

인판티노 회장은 경기 후 FIF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역사적인 경기인 만큼 관중석이 가득 찰 것으로 기대했는데, 경기장에 팬들이 한 명도 없어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생중계와 비자 발급 문제, 외국 기자들의 접근 등에 관한 여러 이슈를 알고 놀랐다”며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명백히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말해 북한 측의 ‘무관중·무중계’ 방침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세상을 한순간에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순진한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북한축구협회에 제기했다”며 “축구가 북한과 세계 다른 나라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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