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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사실상 투르크전과 '같은 라인업'으로 무승부…벤투호 베스트11은 '미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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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벤투호’의 경쟁 구도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하지만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3차전에서 지난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전 베스트11과 사실상 똑같은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최전방에 황의조가 서고 2선에 손흥민과 황인범, 이재성, 나상호가 자리했다. 정우영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담당했다. 포백은 왼쪽부터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김문환이 구성했다. 골키퍼는 김승규가 나섰다. 오른쪽 수비수 김문환이 이용 대신 출전한 것만 빼고 나머지 10자리는 그대로 나왔다. 이용의 경우 경기 전 날 기자회견에 참석했지만 훈련 도중 부상이 심해져 출전이 불가능해진 케이스라 사실상 투르크메니스탄전과 100% 동일한 라인업을 꺼냈다고 봐야 한다.

2차전 상대였던 스리랑카의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2위로 전력이 한참 떨어지는 팀이라 비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황의조와 나상호, 황인범, 이재성, 정우영, 김영권, 김진수, 이용, 김승규 등이 아예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손흥민과 김민재만이 두 경기 연속 경기에 출전했는데 두 선수는 나란히 후반전에 교체로 나가 체력을 비축했다. 결과적으로 험난한 북한 원정을 대비한 포석이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스리랑카전에서는 북한전에 나서지 않는 선수들을 쓰고, 북한전에 집중하려는 계획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벤투 감독이 구상하는 베스트11이 좀처럼 만족할 수준의 경기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한국은 시원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필드골은 1골에 그쳤고, 경기 내용도 전반 중반을 지나면서 답답해졌다. 경기 내용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지만 북한전에서도 한국은 무득점에 그치며 0-0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FIFA랭킹이 37위로 113위인 북한에 비해 훨씬 높고, 손흥민을 필두로 황의조, 황희찬, 권창훈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원정 무관중에 인조잔디 등 너무 많은 변수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는 있지만 2차예선에서 무승부가 나온 것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벤투 감독이 후반에만 황희찬과 권창훈, 김신욱 등 공격수들을 연이어 투입한 것을 보면 확실히 공격 쪽에 문제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베스트11이 기대했던 수준의 화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2차예선에서는 험난하기로 유명한 레바논 원정까지 치러야 한다. 북한 원정만큼이나 쉽지 않은 일정이다. 벌써부터 흔들리면 남은 일정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 지난 월드컵 2차예선에서 한국은 무실점 전승을 거뒀음에도 최종예선에서 고전했던 경험이 있다. 팀이 더 나아질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지금 경기력이라면 불안감이 더해지는 게 당연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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