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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새 사령탑에 윌리엄스…KIA, 체질부터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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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서 김병현과 WS 우승

워싱턴서 ‘NL 감독상’ 수상

경향신문

KIA가 창단 이후 첫 외국인 사령탑을 맞이하는 파격을 택했다. 메이저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던 맷 윌리엄스 전 워싱턴 감독(54·사진)을 영입했다. KIA는 15일 윌리엄스 감독을 제9대 사령탑으로 선임해 발표했다. 타이거즈 출신 레전드 야구인들의 이름이 언급되며 무성한 소문을 낳았던 새 사령탑 자리에 외국인 감독을 앉히며 KIA는 변화 의지를 드러냈다.

KBO리그에 외국인 감독이 등장한 것은 롯데의 제리 로이스터 감독(2008~2010년)과 SK의 트레이 힐만 감독(2017~2018년) 이후 KIA 윌리엄스 감독이 세 번째다.

KIA는 감독 교체 시기가 되면 타이거즈 스타들이 우선 하마평에 오르는 보수적인 구단이었다. 최근 KIA 새 사령탑으로 외국인 감독설이 돌기도 했지만 그간의 전통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KIA가 외국인 감독을 영입한 것은 그만큼 파격적이다.

배경은 역시 팀 성적이다. LG를 10년 만에 암흑기에서 끌어올린 젊은 사령탑 김기태를 영입해 3년 만인 2017년 통합우승의 성과를 거뒀으나 지난해 5강에 턱걸이한 뒤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최하위권으로 추락하며 빠르게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2년 동안 KIA 구단은 팀의 체질을 바꾸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팀 스포츠인 야구에서는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선수단을 상징하는 팀 컬러가 대단히 중요하다. 현재의 KIA는 상당히 애매한 상태다. 최강이었던 해태 시절의 역사를 이어 필요할 때마다 타이거즈 정신을 강조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선수단 대부분이 외부 영입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더 이상 ‘타이거즈’와 ‘해태’의 상징성으로 구심점을 만들기 어려웠다.

윌리엄스 감독은 1998년 애리조나 창단 멤버로 2001년 애리조나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때 김병현의 팀 동료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2010년 애리조나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2014년부터 2년간 워싱턴 사령탑을 지냈다. 2년간 179승145패를 기록했고 2014년에는 워싱턴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으로 이끌고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차지할 정도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KBO리그에 온 외국인 감독 가운데 단연 최고의 경력을 가졌다. 선수단 단합과 팀워크를 중시하고 메이저리그에서도 필요할 때는 거침없이 그라운드로 나가 항의하는 모습도 KIA가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윌리엄스 감독은 “감독과 코치는 솔선수범해야 하고 선수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며 “메이저리그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KIA가 꾸준한 강팀이 될 수 있도록 기초를 닦겠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17일 조계현 단장과 함께 입국해 곧바로 마무리 훈련 중인 팀을 이끌 예정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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