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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SK 리벤지 매치? 뉴 매치!" 이지영·이정후 합류…달라진 키움, KS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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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키움 선수단.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키움과 SK가 2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다. 지난해처럼 도전자 입장에서 SK를 만나게 된 키움은 지난해와 다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PO)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손꼽히는 명대결이었다. 마지막 5차전 9회말 2사 상황에서 터진 박병호의 투런포로 연장 승부까지 펼쳐졌고, 연장 10회 SK 한동민의 끝내기 홈런으로 두 팀의 희비가 갈렸다. 하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한 이 경기는 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긋기 충분했다.

치열한 혈투를 펼쳤던 두 팀의 재대결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리벤지 매치’, ‘복수극’, ‘설욕전’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지만, 키움에 이번 맞대결은 더 높은 가을로 가기 위해 거치는 단계일 뿐이다. 1년 전과 많은 게 바뀌었다. 우선 베테랑 포수의 합류다. 키움은 올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이지영(전 삼성)을 데려왔다. 이지영은 2012년부터 4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으며 삼성 왕조 시절을 누렸다. 한국시리즈 외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적은 없지만 큰 경기를 수차례 경험했던 이지영의 ‘관록’은 키움의 이번 가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플레이오프 향방을 가를 가장 중요한 5차전에서 신예 주효상이 포수 마스크를 썼다. 전담 포수제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팀을 운영하는 키움의 방식 때문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자체가 처음이었던 주효상은 2회를 버티지 못했다. 연속 안타, 실책 등 흔히 보기 힘들었던 실수가 계속해서 나왔다. 결국 이지영이 2회부터 포수 마스크를 썼고, 마운드는 금방 안정을 되찾았다. 이지영은 이날 총 8명의 불펜 투수와 호흡을 맞추며 특유의 노련함으로 경기를 리드했다. 7.2이닝 동안 2점만 허용하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단기전에선 데이터가 아닌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키움은 이지영의 안정감과 무게를 내세워 SK 타선을 묶어둘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하나 달라진 점은 이정후의 복귀다. 지난해 PO 당시 이정후는 벤치에서 팀 경기를 함께해야 했다. 준PO 한화와의 2차전 경기에서 수비 도중 어깨를 다쳐 이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지난해 아픔을 겪은 이정후는 올시즌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시즌 마지막까지 두산 외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와 안타왕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쳤다. 아쉽게 2위에 그쳤지만 200안타 가까이 생산한 이정후의 타격감은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원동력 중 하나다. 임병욱의 빈자리가 아쉬운 키움에게 이정후의 동행은 든든하다.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로 팀 득점의 발판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

키움은 복수극이 아닌 새로운 꿈을 그릴 준비를 마쳤다. 준PO를 통해 자신감까지 가득 채웠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팀 전력과, 탄탄한 선수단을 앞세운 키움이 ‘가을 히어로즈’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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