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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PGA 신인왕` 임성재, 7타 뒤집고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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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임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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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남자골프 최종전이자 최고액 상금을 내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을 앞두고 열린 우승후보 기자회견에서 예상 우승자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선수는 임성재(21·CJ오쇼핑)였다. 이때 참석한 문경준(37)도 임성재를 뽑았다.

13일 인천 잭 니클라우스 코리아 컨트리클럽(파72·743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문경준은 5타 차 단독선두로 경기를 시작했다. 공동 5위였던 임성재보다는 무려 7타를 앞서고 있었다. 누구도 이 순서가 바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제아무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로 신인상을 받은 임성재일지라도 타수 차이가 너무 커 뒤집기는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임성재가 4번과 5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문경준이 2, 4, 6번홀에서 '징검다리 보기'를 범하며 간격이 2타 차로 좁혀지자 '설마'가 '혹시'로 변하기 시작했다. 결국 순위가 뒤바뀌어 한때 임성재가 단독선두로 나서기도 했지만 파5의 18번홀을 남긴 상황에서 두 선수의 스코어는 5언더파로 같았다. 이 홀 승자가 결국 우승자가 될 상황이었다.

먼저 18번홀에 나선 임성재는 과감한 '2온 공략'을 택했다. 두 번째 샷이 살짝 그린을 넘어섰으나 칩샷에 이은 퍼팅으로 버디를 잡았다. 이 상황을 페어웨이에서 지켜보던 챔피언조의 문경준은 안전한 '3온 공략'으로 맞섰다. 하지만 이 샷이 그린을 살짝 벗어난 데 이어 파퍼트마저 지키지 못해 보기를 범했다.

결국 이날만 5타를 줄인 임성재가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해 이날 4타를 잃은 문경준(합계 4언더파)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고 상금 3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국내외를 통틀어 첫 '1부 투어' 우승이다. 마지막 홀 이글을 포함해 2개의 이글을 넣은 권성열이 문경준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2015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이후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문경준은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차지해 2020시즌 유러피언투어 시드를 획득했다. 또 17일 제주도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더 CJ컵과 2020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나갈 자격을 얻었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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