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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깊은 인연' 염경엽·장정석, 덕담 주고받으면서도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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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빠른 투수 교체 인상적"·장정석 "정말 철저하고 완벽"

"선발진 키움에 앞선다" vs "팀 하나로 뭉쳐있다" 신경전도

뉴시스

【인천=뉴시스】박주성 기자 =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이 13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5전 3선승제로 진행되는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오는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 2019.10.13. park769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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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김희준 기자 = 깊은 인연을 가진 염경엽(51) SK 와이번스 감독과 장정석(46)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서로에게 덕담을 하면서도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숨기지 않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염경엽 SK 감독과 SK 최정·하재훈, 장정석 키움 감독과 키움 박병호·조상우는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출사표를 던졌다.

SK와 키움은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염 감독은 "정규시즌을 마치고 2주라는 시간이 주어졌다.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 선수들이 마음을 다잡고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열심히 준비했다"며 "올해 플레이오프도 지난해처럼 재미있는 경기, 승부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키움은 투타 짜임새를 갖춘 좋은 팀"이라고 추켜세운 염 감독은 "SK도 탄탄한 조직력과 강한 시스템으로 강팀의 대열에 들어서는 첫 해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한 번 도전한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고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 감독은 "같은 장소에서, 같은 팀과 플레이오프를 하게 됐고, 너무 기분이 좋다. 지난해 아쉬웠던 부분을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 같아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개막전에 출정식에서 팬들에게 지난해 아쉬움의 눈물을 기쁨의 눈물로 바꿔드리고 싶다고 했다. 열심히 해서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염 감독과 장 감독은 깊은 인연을 자랑한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사령탑' 대결'에 유독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두 사령탑은 선수 시절인 1996~2000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또 염 감독이 사령탑 데뷔를 한 팀이 키움(당시 넥센 히어로즈)이다. 염 감독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키움을 4년 연속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염 감독이 키움 사령탑을 맡는 동안 장 감독은 매니저와 운영팀장으로 일하며 가까이서 염 감독을 지켜봤다.

SK와 키움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도 5차전까지 가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키움을 3승 2패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는 우승까지 맛봤다. 지난해 염 감독은 SK의 단장이었고, 장 감독이 키움 사령탑이었다.

염 감독은 "2년 동안 장 감독이 이끈 키움은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 키움이라는 팀을 한 단계 더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모습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그는 "상대 팀 감독이지만 함께 리그를 발전시키기 위한 생각을 하고 있다. 서로 야구 발전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서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는 감독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장 감독도 "1996년 현대에 입단하면서 염 감독님을 알게 됐다. 철두철미하신 분이고, 야구에 대한 열정이 굉장하다. 선수 시절에도 메모를 많이 하는 것을 지켜봤다"고 회상했다.

그러더니 "몸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입이 짧으셔서 걱정이 크다"며 "잘 드시고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서로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도 염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장 감독의 한 템포 빠른 투수 교체를 보고 나를 돌이켜봤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브리검을 빨리 내리는 결단력이 돋보엿다"며 "에이스를 투구수 80개에서 끊는 것이 감독으로서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장 감독은 "제가 염 감독님을 평가하는 것은 힘들다"고 자세를 낮춘 후 "염 감독님을 뒤에서 보며 많이 배웠다. 감독 생활을 하면서 활용하는 분명 있다"며 "염 감독님께 배우고 있고, 앞으로도 배워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고 답했다.

덕담을 주고 받으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두 감독은 승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서로 '필승'을 다짐하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염 감독이 SK의 강력한 선발진에 기대를 걸자 장 감독은 팀의 하나된 분위기를 자랑했다.

염 감독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 플레이오프는 공인구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올 시즌 우리 팀의 가장 큰 장점은 투수 쪽이었다. 김광현이라는 국내 최고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당당히 밝혔다.

그는 "3선발인 소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소사가 잘해준다면 선발진은 키움보다 조금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장 감독은 "큰 경기는 집중력 싸움"이라고 강조한 뒤 "우리 선수단이 가지고 있는 가슴 속의 절실함, 간절함의 힘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반드시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또 장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를 마치고 제2의 MVP를 꼽아달라고 했는데 팀이라고 했다. 주장 김상수와 박병호, 오주원 등 베테랑 선수들이 선수들을 똘똘 뭉치게 했다"며 "누구 하나 미치기보다 끈끈함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염 감독도 "우리 팀 투타 중심인 최정, 김광현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뜨거운 활약을 펼쳐주길 바란다. 포스트시즌은 미치는 선수가 나오는 팀이 승리의 기쁨을 가질 수 있다"며 "우리 팀 선수 중 4명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맞섰다.

나란히 포스트시즌에서 10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최정과 박병호 가운데 누가 먼저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깰 것 같냐는 질문에도 염 감독과 장 감독은 설전을 벌였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염 감독이 "당연한 대답을 원하는 것 같다"면서 "SK 감독이니 최정이 경신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장 감독은 "(박병호가)홈런을 치지 않아도 된다"며 최정에 대한 홈런 기대를 한껏 드러낸 염 감독을 머쓱하게 만들더니 "항상 중심에 있는 선수고, 그 자체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과거 제자였던 선수들과 대결하는 염 감독은 "김하성이 가장 많이 성장하고 있는 선수"라고 칭찬하면서도 "제자들이 잘 하면서 경기는 제가 이겼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에 키움 선수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박병호와 조상우 모두 "열심히 해서 저희가 이기겠다"고 대꾸했다.

SK와 키움 선수단은 '플레이오프를 몇 차전에서 끝내고 싶냐'는 공식 질문에 모두 손가락 4개를 펴보이며 4차전을 예상했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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