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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前 MLB 구단 임원, PS 도중 출산휴가 떠난 선수 비난했다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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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워싱턴 내셔널스 우완 불펜 다니엘 허드슨이 챔피언십시리즈 기간 도중 출산 휴가를 떠났다.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는데 큰 호응은 얻지 못하고 있다.

몬트리올 엑스포스,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구단 임원으로 일했던 데이빗 샘슨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DavidPSamson)에 "다니엘 허드슨이 출산 휴가를 떠나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을 결장했다니 믿을 수가 없다. 아이나 산모의 건강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만 허용되야 하는 일이다. 만약 모든 것이 괜찮다면, 그는 (1차전이 열리고 있는) 세인트루이스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매일경제

허드슨은 출산 휴가를 이유로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 불참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메이저리그는 선수들의 출산 휴가를 보장해주고 있다. 허드슨은 1차전을 결장한 뒤 이날 다시 팀에 합류했다. 팀의 마무리가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제기된 것.

그러나 이 비난의 목소리는 더 큰 역풍을 맞았다. 좌완 투수 제이크 디크맨의 아내 아만다는 자신의 트위터로 이 글을 인용한 뒤 "삶에는 야구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다. 나는 이런 "팬"을 견딜 수가 없다"는 글을 남겼다.

은퇴 선수 마이클 영은 "그의 모든 동료들이 그를 축하해주고 한 경기 빠진 것으로 문제삼지 않았을 것이라 약속한다. 그 아이는 언제나 아버지가 자신이 세상에 나오는 것을 축하하기 위해 희생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13일 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지금까지 아이들이 태어나는 순간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그건 아주 중요하다"며 말문을 연 그는 "허드슨은 팀과 함께하기를 원했지만, 나는 아내와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족에게 있어 중요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 아이가 첫 아이가 아닌 것도 알고 있지만, 여전히 중요한 것"이라며 자신이 선수의 출산 휴가를 장려했다고 밝혔다.

전날 선발 아니발 산체스의 호투로 승리한 마르티네스는 "나는 전날밤 허드슨에게 '아니발라 션 허드슨'이라는 이름도 지어줬다"고 덧붙였다.

허드슨을 공개 비난한 샘슨은 한때 그의 어머니가 제프리 로리아 전 말린스 구단주와 결혼하면서 부자 관계를 맺기도 했다. 말린스가 새로운 구단주에게 넘어간 이후 해고됐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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