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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준PO 이닝 소화율 39.8%…분발이 필요한 키움 선발진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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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5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려면 선발진의 ‘분발’이 필요하다.

키움 선발진은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4⅓이닝을 던졌다. 총 36이닝의 절반도 안 된다.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이 1차전에서 6⅔이닝을 책임졌다. 에릭 요키시(2차전 2⅓이닝), 이승호(3차전 4⅓이닝), 최원태(4차전 1이닝)는 5회까지도 버티지 못했다.

키움은 정규시즌 선발투수의 이닝 소화율이 61.8%(1279이닝 중 790⅓이닝)였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눈에 띄게 확 줄었다.
매일경제

키움 히어로즈 선발투수는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4⅓이닝만 기록했다. 사진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회 강판하는 에릭 요키시. 사진=김재현 기자


‘벌떼 불펜’이 21⅔이닝을 기록했다. 불펜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부분이다. 10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는 포스트시즌 팀 투수(10명) 최다 출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선발투수(요키시·최원태)가 크게 흔들리기도 했다. 선발투수의 조기 강판이 반복된다면 불펜에 부하가 있기 마련이다. ‘창단 첫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이루려면, 통과해야 할 관문이 두 개나 더 남았다. 장점을 장점이 될 수 있도록 밑바탕을 깔아줘야 한다.

키움은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선발진에 변화가 없다. 브리검, 요키시, 이승호, 최원태의 4선발 체제다. 1차전 선발투수로 브리검이 유력한 가운데 등판 순서는 일부 조정될 수 있다. 이승호보다는 최원태가 SK전 성적이 더 좋았던 만큼 3·4선발을 바꿀 수 있다. 요키시는 SK전 평균자책점이 2.97로 4명 중 가장 좋았다.

장정석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처음 치른 투수들이 있었다. 한 번씩 경험한 만큼 다음에는 좀 더 나아질 것이다”라며 “(플레이오프는) 선발진의 역할이 (준플레이오프보다) 중요하다. 1차전부터 선발투수가 5이닝 이상 던져주기를 기대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키움은 올해 SK와 정규시즌 16경기에서 브리검, 요키시, 이승호, 최원태 외 선발투수가 나간 적이 없다. 그리고 5이닝도 못 던진 경우는 한 차례(5월 2일 문학 이승호 4이닝) 밖에 없다. 장 감독이 믿는 구석이다.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던진다면, 불펜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선발진의 활약이 기본 조건이다.

불펜 카드의 다양성은 키움의 강점이다. 특정 SK 타자에 강했던 투수를 적재적소에 투입해 흐름을 가져간다는 그림이다. 승리조가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장 감독은 “승리조 개념이 없다. 자료를 바탕으로 상황별 더 좋은 투수를 기용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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