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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일본 유일 400승 투수’ 한국계 가네다 마사이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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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일본 프로야구 최다승 보유자인 한국계 가네다 마사이치. [연합뉴스]


일본 프로야구에서 400승을 거둬 통산 최다승 기록 보유자인 한국계 가네다 마사이치(金田正一·한국명 김경홍)가 6일 별세했다. 향년 86세.

교도통신과 NHK 등은 이날 가네다가 급성 담관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도쿄 시내 병원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한국계 투수인 고인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400승을 거둬 통산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통산 400승 기록은 미국을 포함해도 전 세계 프로야구의 3번째에 해당한다. 1위는 511승의 사이 영이며 2위는 417승의 월터 존슨이다.

고인은 20년 동안 400승 298패를 기록했으며, 1950~1970년 일본 프로야구의 고쿠테쓰(國鐵) 스왈로우즈,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에서 당대 최고의 투수로 활약했다. 통산 최다 탈삼진(4490개), 통산 최다 완투(365회), 통산 최다 이닝(5526과 3분의2 이닝)이라는 난공불락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고인은 통산 평균자책이 2.34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최고의 투수 자리를 지켰으며, 요미우리는 그가 달았던 등번호 34번을 영구 결번으로 남겼다. 일본 프로야구 사이영상이라고 할 수 있는 사와무라 상을 3차례 수상했다. 양대 리그 중 하나인 퍼시픽리그의 최연소(18세 35일) 노히트노런 달성자이기도 하다.

고인은 재일동포 2세로 일본 아이치(愛知)현에서 태어났다. 부모의 고향은 경북 상주와 대구다. 재일동포 타자인 장훈과 함께 일본 프로야구를 주름잡았지만, 한국 국적을 고집한 장훈과는 달리 프로에 들어와 일본으로 귀화했다.

고인은 지난 2006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라운드의 한일전에 시구자로 나서기도 했다.

은퇴 후에는 1973~1978년과 1990~1991년 사이 롯데 오리온즈 감독을 지냈으며 기념비적인 성적을 거둔 선수들만 가입이 가능한 ‘일본프로야구 명구회(名球會)’의 초대 회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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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지난 2014년 시구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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