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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라바리니호, 월드컵 6승5패로 마무리… 김연경 의존도 ‘해법’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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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6승5패의 성적으로 배구월드컵을 마무리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세계랭킹 9위)은 29일(한국시간) 일본 오사카 마루젠 인텍아레나에서 치른 미국(3위)과의 ‘2019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3라운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1-3(21-25 16-25 25-16 22-25)으로 패했다. 지난 28일 강호 브라질을 꺾으면서 파란을 일으켰던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6승5패로 마감했다.

이번 대회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국 여자 배구는 세계적인 선수 김연경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라바리니 감독이 부임한 후에도 이 부분에 대한 숙제로 남았다. 이 과정에서 대표팀 전체가 흔들리기도 했다. 김연경은 “대표팀이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 변화가 아니라면, 라바리니 감독님을 모셔온 이유가 없다”라며 “시간이 필요하다. 변화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대표팀은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공격력에서 이재영의 존재가 빛났다. 이재영은 178㎝ 신장으로 국내 V리그 무대에서는 레프트 공격수로 경쟁력이 있지만, 그동안 국제무대에서는 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라바리니 감독이 부임한 후 빠른 공격을 주문하며 이재영의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덕분에 이재영이 국제 대회에서도 공격 부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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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김희진 역시 라이트에 배치해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그동안 센터와 라이트 포지션을 모두 소화했던 김희진도 라이트에 주로 배치하면서 공격에 집중하도록 주문했고, 센터라인에는 박은진을 적극 활용하면서 세대 교체도 진행했다.

이날도 그랬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대표팀은 1, 2세트를 모두 내줬으나 포기하지 않았다. 3세트 김연경을 중심으로 상대를 집요하게 공략했다. 블로킹과 강력한 스파이크로 연속 득점에 성공한 김연경은 공격을 주도하며 팀을 이끌었다. 이어 양효진의 블로킹과 박정아의 공격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라바니리 감독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박주아 강소휘 등 젊은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내년 1월 2020 도쿄올림픽 진출권이 걸린 대륙별 예선에 나서는 라바니리호가 이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시선이 쏠린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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