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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인터뷰①] ‘마리 앙투아네트’ 김소현 “8년째 죽는 역할, 마음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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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 김소현. 사진ㅣ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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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뮤지컬 배우 김소현(43)이 5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김소현은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타이틀롤인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역을 맡았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의 왕비였으나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과, 사회의 부조리에 관심을 갖고 혁명을 선도하는 허구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삶을 대조적으로 조명해 진실과 정의의 참된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다. 오는 11일 17일까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상연된다.

2014년 ‘마리 앙투아네트’ 초연 당시 18세기 프랑스 왕비의 화려하면서도 기품 있는 캐릭터를 200% 소화하며 극찬을 받은 김소현은, 5년만에 ‘마리 앙투아네트’ 무대에 다시 서게 됐다.

김소현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는 말을 듣고 나서부터 설레고 좋았다. 정말 고생했고 힘들게 올렸던 작품이다. 그래서 재연 소식을 들었을 때 누구보다도 반가웠고, 부담감도 많았다. 좋았던 기억을 갖고 있는 관객들이 분명히 있을 테니까 부담이 됐는데 ‘더 좋아졌다’는 말을 들어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매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시 만난 ‘마리 앙투아네트’이기에 임하는 각오도 남달랐다. “실존인물을 연기하기 때문에 더 조심스러웠어요. 내면을 잘 표현하고 싶어서 책도 읽고 다큐멘터리도 찾아봤죠. 마리는 요즘 말로 ‘초특급 다이아몬드 수저’잖아요. 그런 그녀가 단 하룻밤 만에 머리가 하얗게 샐 정도로 불행을 겪었어요. ‘‘사람은 불행을 겪기 전에는 자신의 자아를 찾지 못한다’고 하잖아요. 불행을 겪고 진정한 자아를 찾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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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은 '마리 앙투아네트'를 통해 "불행을 겪고 진정한 자아를 찾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ㅣ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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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은 뮤지컬 ‘명성황후’(2018), ‘엘리자벳’(2018-2019)에 이어 ‘마리 앙투아네트’(2019)까지 이전에 출연했던 작품에 다시 출연하고 있다. 그만큼 업계에서 믿음이 두터운 배우라는 뜻일 터.

김소현은 “배우로서 너무 감사하다. 다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건 ‘열심히 했으니까 더 잘하라’는 뜻인 것 같다. 재공연하는 작품은 대사와 노래가 똑같더라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사람으로서 성숙해지는 것 같고, 작품을 반복하면서 배역에 대해 더 깊은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배우로서도 좋은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김소현은 비극적인 여성을 연기한다. ‘명성황후’, ‘엘리자벳’ 그리고 전작인 ‘안나 카레니나’(2019)에서도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던 김소현은 ‘마리 앙투아네트’에서도 단두대에서 처형당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다.

“매번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게 너무 힘들어요. 8년째 죽고 있어요. 하하. 매번 죽음을 표현하는게 힘들고 어렵죠. 바깥양반(손준호)의 무한 에너지가 아니었다면 우울증에 빠져있을 거예요. 그 사람들은 신분을 떠나서 한 사람의 인간이었잖아요. 불행한 삶을 살아았다는게 너무 마음이 아파요. 그런 인물들을 계속 연기하다보니, 제 인생이 평범하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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