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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인터뷰②] 봉태규 “아들 시하, 같이 촬영가자고...복귀할 때 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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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닥터탐정’에서 호흡을 맞춘 박진희에게 배려를 배웠다는 봉태규. 제공|iMe KOREA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 ‘닥터탐정’을 이끌어 가는 두 주역은 봉태규와 박진희였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종영한 ‘리턴’에 이어 두 작품에서 연달아 호흡을 맞춘 것. 봉태규는 박진희와의 두 번째 호흡이 어땠느냐는 물음에 “‘리턴’ 때는 작품을 같이 하기는 했는데, 부딪히는 신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스쳐 지나가듯 했는데 이 작품을 하며 너무 좋았다”라고 밝게 미소 지었다.

“박진희는 성실하고 현장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배우였어요. 그런 분과 같이 호흡을 맞추다 보니 제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작품에 임할 수 있었죠. 또 다른 배우들의 이야기를 항상 열려있는 자세로 들어주고, 자기 대사를 덜어내더라도 다른 배우들에게 양보하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배우는 공동작업 안에서 개인플레이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는데, 박진희를 통해서 ‘모두를 배려하면 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구나’라는 것을 배웠어요. 저에게는 좋은 자극이 됐던 것 같아요.”

즐거운 작업 현장이었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첫 방송을 5.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한 ‘닥터탐정’은 마지막 회에서 3.9%라는 수치로 막을 내렸다.

봉태규는 아쉬운 시청률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야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선택의 기로에 섰던 것 같다. 다른 드라마의 경우 주요 인물 위주로 사건이 흘러가지 않나. 그런데 ‘닥터탐정’은 9~10부 이후로 피해자 위주로 사건이 진행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업적인 재미에서 멀어질 수 있지만, 그것이 제작진의 선택이었다. 저 역시도 처음에는 감독님의 선택에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그런 선택이 우리 작품이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한 번쯤은 드라마적인 장치로 피해자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가 중심이 되고 배우들이 주변 장치로 활용되는 드라마가 나오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나”라고 눈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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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태규는 아들 시하 군이 요즘 촬영장에 함께 가자고 한다고 말했다. 제공|iM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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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영화 ’눈물’로 데뷔한 봉태규는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소감을 묻자 봉태규는 “한 직업을 20년이나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꼈다”면서 “배우라는 직업은 선택을 받아야 하는 직업이지 않나. 개인이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에서 저라는 배우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이런 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20년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일을 하면 할수록 현장에서 더 성실하고, 함께 일하는 분들에게도 더 살갑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도 있었다. 봉태규는 2015년 5월 사진작가 하시시박과 결혼, 같은 해 12월 첫 아들 봉시하 군을 얻었다. 또 2018년에는 딸 봉본비 양을 얻으며 네 가족을 꾸리게 됐다.

봉태규는 결혼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지지해주는 사람이 생기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결혼 전에는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결혼 후에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게 됐고, 다른 부분을 받아들일 수도 있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봉태규는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를 통해 대중에 공개한 아들 봉시하 군의 근황도 공개했다.

“시하가 촬영하러 가는 저를 보면서 ‘왜 아빠 혼자 가느냐?’라고 의문을 제기해요.(웃음) 그래서 ‘닥터탐정’ 촬영장에 데려간 적이 있는데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슈퍼맨’은 작은 카메라로 촬영을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큰 카메라로 촬영을 하잖아요. 그런 것들이 신기했나 봐요. ‘슈퍼맨’에서 빨리 하차한 이유가 시하가 ‘공백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해서인데, 요즘에 같이 촬영에 가고 싶다고 말하는 것을 보니 이제 복귀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웃음)”

봉태규는 배우로서의 목표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는 “지금 20주년인데, 20년 뒤에도 배우라는 직업을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때까지도 대본을 외울 수 있고 현장에서 연기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또 나이가 들고 경력이 쌓였을 때에도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후배들과 잘 지낼 수 있는 선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이와 상관없이 유연하고, 연차가 많아도 별 어려움 없이 대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며 씽긋 웃었다.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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