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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은 왜 갑니까" 텅 빈 사직, 롯데는 어떻게 채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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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야구도 못하는데 뭐하러 갑니까."

23일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최종전을 취재하기 위해 부산역에서 사직야구장으로 가는 길이었다. 택시 기사에게 "사직야구장이요"라고 말하자 "네"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사직야구장을 행선지로 말하면 "롯데는 오늘 누구(상대 팀)랑 합니까" "요즘 롯데에서 누가 제일 잘합니까" "누구 팬입니까" 등 질문이 이어져 도착할 때까지 야구 관련 대화가 끊이지 않기 마련인데 조용했다.

사직야구장 앞에 도착해 택시비를 계산하고 내릴 때였다. 택시 기사는 "안녕히 가시라"는 말 대신 꾹 참았던 말을 내뱉듯 "야구도 못하는데 뭐하러 갑니까"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냉랭한 택시 기사의 반응만큼이나 사직야구장 안 분위기도 썰렁했다. 이날 사직야구장을 찾은 관중은 모두 1762명이었다. 올 시즌 롯데 홈경기 최소 관중 기록이었다.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이틀이나 경기일이 밀렸고, 평일 저녁에 비까지 왔다. 관중을 동원하기 어려운 여러 변수가 겹쳤다고 볼 수 있지만, 롯데가 리그 최하위 팀으로 전락한 게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눈으로 봐도 3루 NC 원정 응원석 쪽이 1루 홈팀 응원석보다 인원이 더 많았다.

처음부터 '팬심'을 잃었던 것은 아니다. 롯데가 하위권으로 떨어지기 전까지 주말에는 2만 명 이상이 사직야구장을 찾았고, 평일에도 1만 명이 넘는 관중이 롯데를 응원했다. 지금은 경기당 2000명에서 3000명 수준이다.

전반기를 마친 뒤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함께 자진 사퇴하고, 공필성 감독 대행 체제로 반전을 꾀했으나 쉽지 않았다. 선례를 봐도 감독 대행 체제로 선수단 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공 대행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우리는 강팀으로 가는 과정에 있는 팀이다. 1년, 1년 채워가면서 강해질 것이라 믿는다. 서준원, 강로한 등 젊은 선수들을 어느 정도 테스트하고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젊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압박감을 견뎌내면서 각자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으면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롯데는 올해 가장 적은 홈관중 앞에서 최하위를 확정했다. 9위 한화 이글스가 잠실에서 LG 트윈스를 9-1로 꺾으면서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롯데의 트래직넘버 1이 지워졌다. 2004년 133경기 체제에서 50승72패11무로 최하위에 머문 이후 15년 만에 불명예와 마주한 순간이었다. 최종 순위 10위는 올해가 처음이다.

롯데는 이날 NC에 1-6으로 지면서 48승88패3무를 기록했다. 10구단 체제에서 최하위 팀이 50승을 넘기지 못한 경우는 없었다. 또 다른 불명예와 마주하지 않기 위해서는 남은 5경기에서 2승 이상을 거둬야 한다.

팬들의 마음을 돌리는 가장 빠른 방법은 성적이다. 롯데는 성민규 신임 단장 체제를 갖춘 뒤 외국인 감독 후보 3명을 포함해 7~8명을 후보군으로 두고 고민하고 있다. 롯데는 선수단 장악력과 지략을 모두 갖춘 적임자를 찾아 텅 빈 사직야구장을 다시 채울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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