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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한국서 12시즌 맞는 SK 헤인즈 “팀 승리 위해서라면 뭐든 받아들여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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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새 얼굴 워니에 ‘1옵션’ 내줬지만 “난 여전히 노력하고 있어”

경향신문

서울 SK 애런 헤인즈가 지난 18일 마카오 탑섹 멀티스포츠 파빌리온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카오 | 윤은용 기자


1981년생. 한국 나이로 만 38세. 그럼에도 그는 외국인 선수 타이틀로 국내프로농구(KBL) 무대를 당당히 누빈다. 세월의 무게가 서서히 밀려오지만, 그는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한다. 한국에서의 12번째 시즌을 기다리고 있는 서울 SK의 헤인즈 이야기다.

지난 18일 마카오 탑섹 멀티스포츠 파빌리온 내 연습코트에서 만난 헤인즈는 “나도 그만큼 노력했기에 그 결과가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며 “난 여전히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인즈는 2008~2009시즌 서울 삼성에서 데뷔한 뒤 한국에서만 12시즌 연속 뛰게 됐다. 헤인즈에 앞서서는 10시즌을 뛴 선수도 없다. 현역 선수들 중 헤인즈보다 나이 많은 선수는 문태영(41·삼성), 오용준(현대모비스)·전태풍(SK·이상 39) 3명뿐이기도 하다. 역대 외국인 선수 득점(1만381점), 리바운드(4200개) 1위도 그의 것이다.

헤인즈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랑 비교해 지금은 많이 성숙하고 영리해졌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배우면서 그렇게 됐나 보다”며 환하게 웃었다.

SK는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헤인즈와 새 얼굴인 자밀 워니(25)로 마쳤다. 200㎝·115㎏의 체구로, 센터치고는 다소 작은 편이나 준수한 득점력과 어시스트 능력을 갖춘 워니는 SK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다. 문경은 SK 감독은 워니를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1옵션’으로 점찍었다.

그간 당연히 ‘1옵션’ 대접을 받았던 헤인즈이기에 상황 변화가 서운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런데 그는 “그게 뭐가 이상하냐”고 되물었다. 헤인즈는 “선수라면 첫 번째 목표는 당연히 팀 승리여야 한다. 내가 많이 못 뛰어도 팀이 이기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이어 “괜찮다. 난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OK, I’m ready)”는 말과 함께 미소를 지었다.

그는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 이제는 시즌이 끝난 후 대부분의 짐을 한국에 놔두고 가족이 있는 미국에 다녀올 정도다. 다시 돌아오겠다는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 헤인즈는 “미국에 있는 6살 난 아들이랑 통화할 때면 아들도 오고 싶다고 한다”며 “한국을 너무 사랑한다. 오래 뛴 만큼 KBL의 성향도, 심판들 성격도 잘 안다. 어느 순간 지도자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마카오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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