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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코리아오픈 8강 오른 '긍정 에너지' 혼 "한국은 제2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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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투어 첫 승 거두며 인연 시작…"오직 한국 대회만 생각했어요"

지난 대회 준우승자 톰리아노비치 제압…"우승까지 노려볼 것"

연합뉴스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는 프리실라 혼
[KEB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한국은 제2의 고향 같은 느낌이에요"

호주에서 온 프리실라 혼(119위)은 활짝 웃으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혼은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달러) 단식 2회전에서 아일라 톰리아노비치(46위·호주)를 2-1(6-3 5-7 6-1)로 제압했다.

1세트를 먼저 따낸 혼은 2세트에서 실책을 쏟아내며 상대에게 흐름을 내줬지만, 3세트 초반 상대 서브 게임을 연이어 브레이크해내며 승기를 다시 가져왔다.

혼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힘든 경기였지만 결국 승리해 기쁘다"며 "선수 생활에서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혼과 코리아오픈의 인연은 각별하다. 2017년 19살의 나이로 코리아오픈에 참가한 그는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라 자신의 투어 대회 단식 첫 승리를 따냈다.

이후 1년간 투어 대회에서 승리가 없었던 혼은 지난해 코리아오픈에서 또다시 승리를 기록하며 길었던 연패 사슬을 끊었다.

1년 만에 다시 돌아온 혼은 한국에서 좋은 기억을 이어갔다.

이번 대회 1회전에서 미하엘라 버자네스쿠(101위·루마니아)를 2-0(6-3 6-4)으로 제압했고 2라운드에서도 승리를 따내 8강에 안착했다.

혼은 "한국에 돌아와서 매우 기쁘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대회가 열리지만 오직 한국에서의 경기만을 생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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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의 경기 모습
[KEB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홍콩계 호주 선수인 혼은 한국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지는 않다. 하지만 한국에 대한 그의 각별한 애정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국내에도 혼을 응원하는 팬들이 많이 생겼다.

톰리아노비치와 경기 중에도 관중석에서는 "혼 화이팅"이라는 응원 소리가 종종 터져 나왔다.

혼은 "경기 내내 한국 팬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힘을 냈다"며 "해외에 있을 때도 한국 팬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통해 언제 다시 돌아오냐고 묻는 경우도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또 "한국이 마치 제2의 고향처럼 느껴진다"며 "경기 일정을 소화하느라 아직 서울을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는데 기회가 되면 한번 둘러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뜨거운 햇빛 아래서 한 시간이 훌쩍 넘는 접전을 펼친 후였지만, 혼은 기자회견 내내 웃음을 잃지 않고 인터뷰에 성실히 임했다.

사진을 찍어달라는 팬들의 요청도 거절하지 않고 모두 응했다.

그는 "평소 성격이 긴장을 잘 안 하는 편"이라며 "긍정적이고 밝은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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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프리실라 혼
[KEB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지난해 코리아오픈 준우승자이자 자신보다 랭킹이 훨씬 높은 톰리아노비치를 넘어선 혼의 시선은 더 높은 곳으로 향했다.

그는 "오늘 승리 후 자신감이 더 생겼다"며 "우승에 도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올해 목표는 랭킹 100위 안에 드는 것"이라며 "이번 대회 우승으로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안되더라도 다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꼭 100위 안에 들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trau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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