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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갈 수 있을까’ 속타는 벤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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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5일 월드컵 예선전 앞두고 북한 측 한 달째 ‘묵묵부답’ 상태

방북 경로·비자 문제 등 제자리

불발되면 베이징서 열릴 가능성

경향신문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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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9년 만의 평양 원정을 앞두고 북한의 침묵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북한 측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과 관련해 한 달째 어떤 답변도 보내지 않고 있다”며 “지난 11일 재차 답변을 요구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협회는 북한이 지난달 2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10월15일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북한-한국전을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치르겠다고 통보해 평양 원정을 준비해왔다. 남북한이 평양에서 맞붙는 것은 1990년 이후 29년 만이어서 여러모로 기대도 컸다. 그러나 그 성사 가능성이 안갯속에 빠진 상태다.

협회는 평양 원정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기본적인 행정 처리도 진행하기 어려워 고민하고 있다. 일찌감치 선수단 방북 경로와 비자 문제 등을 놓고 내부 협의에 나섰지만 북한이 묵묵부답이라 진전이 없다.

정부 간 대화 통로를 통해 도움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통일부가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진행하는 대북 쌀 지원도 북측의 공식 입장을 확인하지 못해 잠정 중단한 상황이다. 협회 관계자는 “AFC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언제 어떤 답변이 나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보통 원정을 떠날 때 늦어도 2주 전에는 현지 답사를 다녀오지만, 이번에는 준비 절차를 잡지도 못하고 있다. 일단 평양 원정이 진행될 것을 감안해 2년 전 여자축구가 경험했던 평양의 환경을 더듬고 있는 실정이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또한 머리가 복잡한 상황이다. 벤투 감독은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을 마치고 돌아온 자리에서 “평양 원정이 성사된다면 최대한 늦게 들어가려 하지만,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시나리오를 만들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평양 원정이 불투명해지면서 제3지역 개최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남북한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과 최종예선에서 만났지만 북한의 홈경기 거부에 따라 중국 상하이에서 원정 경기를 치렀다. 이번에는 중국 베이징이 새로운 경기 개최 장소로 거론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경기 장소는 경기 3개월 전 최종 확정되지만 양측이 합의하면 바꿀 수 있다”며 “10월 초까지는 기다리겠지만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적극적으로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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