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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적중률… 이강철의 선택 2019, kt는 완전히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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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최하위권 팀 아닙니까. 가만히 있어서는 달라질 수 없어요”

이강철 kt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팀 지휘봉을 잡으며 과감한 결단을 예고했다. 그대로 가서는 만년 최하위권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실제 그랬다. 스프링캠프부터 지금까지, 이 감독은 수많은 선택을 내려야 했다. 선택을 강요당한 상황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적중률이 엄청나다. 그 과정에서 kt는 조금씩 달라지고, 또 강해졌다.

지난해 최종전 라인업과 지금을 비교하면 수많은 것이 바뀌었다. 선발 로테이션은 김민을 제외하면 모두 새 얼굴이다. 마무리도 바뀌었고, 필승조도 개편됐다. 야수들은 상대적으로 익숙한 얼굴이지만 타순은 크게 바뀌었다. 지난해 타순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가 몇 없다. 모두 시즌 전, 혹은 시즌 중 조정된 결과다. 야수 백업들은 물갈이가 됐다.

모든 선택이 적중한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는 팀을 바꾸는 데 크고 작은 도움이 됐다. 결과적으로 가장 잘한 선택은 유격수 심우준 고정이었다. kt는 시즌 개막전에 황재균을 유격수로 쓸 정도로 이 포지션에 확실한 적임자가 없었다. 그러나 황재균 카드가 생각보다 효과를 보지 못하자 이 감독은 과감하게 심우준을 밀었다. 경쟁자였던 정현은 트레이드됐다.

심우준은 주전이 될 만한 자격이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114경기에서 타율은 0.259로 조금 떨어지지만 14개의 도루를 기록했고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심우준이 유격수에 자리를 잡은 것이 가장 컸다. 향후 팀을 이끌어나갈 유격수를 얻은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평가를 깨우친 것 같다. 이제는 그 자리를 안 비워주려고 한다”고 대견하게 바라봤다.

선발진에서는 배제성이 최고 히트작이었다. 그렇게 주목을 받지 못하던 선수가 스프링캠프에서 눈도장을 찍더니, 이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 속에 점차 계산이 되는 선발로 크고 있다. 배제성은 시즌 23경기에서 6승9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기복이 심했던 양상도 조금씩 안정이 되고 있다. 이 감독은 “금민철에게는 미안했지만 결단을 과감하게 내렸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대은을 미련 없이 마무리로 돌린 것 또한 불펜 강화에 큰 도움이 됐다. 이대은은 구단에서 선발로 보고 전체 1순위 픽을 행사한 선수다. 이 기조에 반하는 것일 수도 있었지만, 이 감독은 이대은의 부담을 줄여주고 불펜을 강화하려는 차원에서 과감한 선택을 내렸다. 1이닝 이상도 던질 수 있는 이대은은 13세이브를 기록했고, kt 필승조에 마지막 퍼즐이 됐다. 불펜은 최근 “kt도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강백호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조용호를 과감하게 3번에 배치한 것도 절호의 한 수였다. 조용호는 강백호의 공격적 공백을 잘 메우며 연승 행진에 큰 공을 세웠다. 이 감독은 “김민혁이라는 리드오프가 있었기에 4·5번으로 연결을 하기 위해 선택했다. 연결고리 몫은 물론 작전수행능력도 있었다. 잘 맞아 떨어졌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따지고보면 김민혁을 붙박이 리드오프로 낙점한 것도 이 감독의 시즌 전 중대 결단이었다.

이 감독의 승부수가 연이어 통하며 kt의 전력은 한층 안정화됐다. 이 감독도 “팀의 변화가 생겼고, 이제는 이게 우리 멤버다”면서 “어떤 상황이 있을 때 바로 결정을 내렸던 것 같다. 주위에서 참고할 만한 여러 좋은 이야기가 있었고 너무 좋게 잘 됐다. 전력분석과 프런트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많은 이들의 의견을 경청한 것, 그리고 리더로서 결정을 내릴 때는 확실하게 결정한 것이 주효했다.

이 감독의 선택은 계속 이어진다. 선발진에는 김민수와 이정현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다. 배정대 박승욱 등 새 얼굴들이 선발 라인업에서 자리를 잡는 일도 잦아졌다. 특히 내야는 이 감독이 앞으로도 여러 선택을 해야 할 지점으로 뽑힌다. 이 감독은 “올해 성적도 중요하지만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내년”이라면서 “경쟁을 통해 선수들이 ‘이건 내 자리다’는 의식이 사라졌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이 감독의 ‘선택’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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