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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홍콩 부끄럽다"...중화권 출신 K팝 아이돌, 잇따라 중국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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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데뷔한 중화권 출신 아이돌 가수들이 중국 정부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개정과 홍콩 시위 탄압을 지지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더 큰 중국시장의 여론을 의식한 움직임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선일보

중국 출신 엑소 레이, 홍콩 태생 갓세븐 잭슨, 대만 출신 라이관린. /연합뉴스


남성 아이돌그룹 엑소(EXO) 소속인 레이는 지난 14일 인스타그램에 중국 국기 사진과 함께 홍콩의 폭력 시위에 반대하고 국가(중국)를 믿는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가 온라인 사이트에 중국과 홍콩을 구분해 표기한 점이 ‘하나의 중국’이란 원칙에 어긋난다며, 삼성전자와 맺은 광고 계약을 파기했다.

‘하나의 중국’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대만은 일부 경제·사회체제가 다르더라도 분리될 수 없는 한 국가라는 중국 정부의 방침이다.

홍콩 태생으로 아이돌그룹 갓세븐으로 활동 중인 잭슨도 본인의 웨이보(중국 소셜미디어)에 홍콩이 부끄럽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워너원으로 데뷔한 대만 출신 가수 라이관린도 홍콩을 비판하고 중국 정부를 지지하는 대열에 합류했다.

국내에서 아이돌 가수로 활동하는 세븐틴의 디에잇·준, f(x) 소속인 빅토리아, 우주소녀 성소·미기·선의, 펜타곤 옌안, (여자)아이들 우기 등이 중국 출신이다. 이들 대다수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성홍기 사진과 중국 정부 지지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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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성홍기 수호자'란 글 공유한 레이, 라이관린, 잭슨(왼쪽부터). /레이, 라이관린, 잭슨 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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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아이돌 가수들이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오성홍기는 중국의 국기다. 큰 별과 작은 별은 중국 공산당과 지금의 중국(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운 4대 계급인 노동자·농민·소자산·민족자산계급을 각각 나타낸다.

중국 온라인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홍콩 시위에 대한 적극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블랙리스트에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유명 연예인들도 홍콩이나 대만을 중국과 별도 국가로 표기한 해외 업체에게 광고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위는 홍콩 정부가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나라에도 범죄인을 송환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촉발됐다. 해당 조약을 맺지 않은 중국이 개정된 법을 이용해 정치·사회 활동가를 탄압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혜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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