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LG의 새 희망 ‘미스터 180’ 페게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총알 타구로 2경기 연속 홈런

LG의 장타 갈증 풀어줄 거포

중앙일보

홈런포를 가동하기 시작한 페게로.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스터 180.

프로야구 LG 트윈스 카를로스 페게로(32·도미니카공화국)에게 딱 어울리는 별명이다. 두 경기 연속 시속 180㎞가 넘는 빠른 속도의 홈런을 때려냈기 때문이다. 페게로 이야기가 나오자 류중일 LG 감독은 “그렇게 치라고 데려왔지”라며 빙그레 웃었다.

페게로는 지난 11일 서울 잠실 SK전에서 KBO리그 데뷔 16경기 만에 마수걸이 홈런을 쳤다. 키 1m95㎝, 몸무게 117㎏의 거구 페게로가 드디어 파워를 입증한 것이다. 홈런 타구의 속도는 시속 181.1㎞. 올해 프로야구 전체 4위(스포츠투아이 기준)에 해당한다. 발사각도(22.1도)가 낮았지만 라인 드라이브를 그리며 담장을 넘어갔다. 올해 메이저리그(MLB) 최고속 타구는 지안카를로 스탠턴(뉴욕 양키스)이 기록한 194㎞다. 페게로의 첫 홈런 타구는 MLB 상위 3% 안에 드는 빠른 타구였다.

페게로는 지난 13일 잠실 키움전에서도 어마어마한 홈런을 쳤다. 1-3이던 5회 터뜨린 역전 만루포의 속도가 180㎞였다. 비거리는 137m(KBO 공식기록은 135m). 올 시즌 잠실에서 나온 홈런 중 최장 비거리다. KBO리그 전체로 통틀어도 4월 4일 NC 나성범이 친 홈런(140m) 다음으로 멀리 날아갔다. 류중일 감독은 “페게로가 한국에 처음 와서는 공을 조금 뒤에서 때렸다. 히팅포인트가 앞에서 형성되면 더 많은 장타를 칠 수 있다”고 했다.

LG는 장타력 보강을 위해 지난 겨울 토미 조셉(28)을 영입했다. MLB에서 2년 연속 20홈런을 친 적이 있는 조셉은 KBO리그 적응에 실패했다. 결국 LG는 조셉을 내보냈고, 페게로와 총액 18만 달러(약 2억1850만원)에 계약했다.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한 페게로는 2011년 MLB에 데뷔했다. 통산 기록은 103경기 타율 0.195, 13홈런. 2016년 일본 라쿠텐으로 이적한 페게로는 2017년 2번타자로 활약하며 26홈런을 쳤다.

중앙일보

카를로스 페게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16일 LG 1군에 합류한 페게로는 첫 15경기에서 홈런을 치지 못했다. 타점은 곧잘 올렸지만 장타력이 아쉬웠다. 4번이었던 타순은 6번까지 내려갔다. 모두가 실망할 때 페게로는 2경기 연속 아치를 그렸다.

페게로는 “전반적으로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다. 공을 정확히 맞히는 것에 집중했는데 홈런이 나왔다”며 “특별히 빠른 타구를 치려고 의식하지 않는다. 타석에서 (유인구에 속지 않기 위해) 인내심을 가지려고 했다”고 말했다. KBO리그 최대인 잠실구장 크기(좌우 펜스까지 100m, 가운데 125m)가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야구장의 크기는 모두 다르다. 나는 개의치 않는다. 내 야구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