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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울산 비기고, 전북 이겨 2점 차…16일 '현대가 더비'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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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대구 조현우와 울산 김승규 등 국가대표 수문장 둘이 11일 맞대결 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대권행보를 이어가는 울산 현대가 결국 ‘대구 징크스’를 넘어서진 못했다. 포항 원정길에서 승전고를 울린 전북 현대와의 집안 싸움도 더 뜨거워졌다.

울산은 1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하나원큐 K리그1 2019 대구FC와의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22분 울산 공격수 주민규의 슛이 골대에 이어 대구 골키퍼 조현우에게 맞고 들어가 자책골로 처리되면서 앞서나갔으나 후반 38분 대구 에드가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울산은 15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면서 16승7무2패(승점55)로 선두를 지켰으나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던 승부였다.

최근 대구는 초반 리그 돌풍을 몰고왔던 상승세가 한풀 꺾인 상태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어느새 하위스플릿을 걱정해야할 처지가 됐다. 그러나 울산에게는 여전히 까다로운 상대였다. 지난해 FA컵 결승 1~2차전에서 대구에서 패한 뒤 올해 리그에서 2번의 맞대결 모두 무승부로 만족해야 했다. 대권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올리지 못하며 징크스로 자리잡았다. 게다가 이날은 지난 6월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던 대구의 해결사 에드가가 복귀했다. 경기를 앞둔 김도훈 울산 감독도 “지난해 FA컵 이래 대구를 상대로 승리가 없다. 나와 선수들 모두 대구전 승리를 갈망하고 있다. 이기기 위해 노력하겠다. 우승 경쟁에서 다득점은 중요한 요소다. 단 1골이 나중에는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프로 공격수라면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적을 넘기 위해서 울산은 창을 빼들었다. 공격일변도로 전반 초반부터 선방 장면을 여럿 만들어내며 무섭게 몰아붙였지만 결정적인 기회는 대구에 먼저 주어졌다. 전반 17분 울산 김태환이 대구 세징야의 볼을 커트하는 과정에서 왼발을 걷어차면서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그러나 세징야가 자신있게 찬 슛이 골문 오른쪽으로 완전히 빗겨나가고 말았다. 그러자 행운은 다시 울산에 찾아왔다.왼쪽에서 김인성이 자신의 주력을 이용한 빠른 돌파로 아크 정면에 패스했고 이를 받은 주민규는 오른발로 강하게 때렸다. 대구 골키퍼 조현우에 맞고 그대로 흘러들어가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전에도 우주의 기운이 울산으로 모이는 듯했다. 후반 13분 교체 투입된 히우두의 침투 과정에서 비디오판독(VAR) 끝에 윤영선의 핸드볼 파울로 번복돼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판정에 분개한 김 감독이 코치진의 만류에도 2분여의 격렬한 항의를 하다가 홈에서 처음으로 퇴장당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히우두의 슛이 골대를 넘기며 또 한 번 페널티킥 실축이 나왔다.

거듭된 행운은 거기까지였다. 결국 돌아온 에드가를 막아세우지 못하며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후반 31분 에드가의 결정적인 슛을 김승규가 발로 선방했으나 7분 뒤 에드가는 공중볼을 트래핑한 뒤 기어이 울산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후반 교체 투입된 주니오가 종료 직전 골을 넣었으나 VAR에 의해 볼을 받는 과정에서 핸드볼 반칙이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추가 시간에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결국 울산은 통한의 무승부를 받아들여야 했다. 올 시즌 전 구단 승리를 향한 마지막 도장깨기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뒤이어 포항스틸야드에서의 경기 결과가 전북의 2-1 승으로 끝나면서 2위 전북(15승8무2패)과의 차이는 승점 2로 좁혀졌다. 마침 양 팀은 오는 16일 전주에서 열리는 26라운드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김 감독이 울산 벤치에 들어설 수 없는 상황에서 선두쟁탈전을 펼치는 양 팀의 외나무다리 싸움이 더 볼 만해졌다.

한편 3~4위간 대결로 관심을 모인 서울-강원전은 득점 없이 끝났다. 서울은 13승7무5패(승점 46)을 기록하며 3위를 유지했다. 강원은 11승6무8패(승점 39)로 4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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