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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6년 만에 삼성 복귀 오승환 고개부터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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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오승환(37)은 2013시즌까지 삼성왕조를 이끈 ‘끝판대장’이었다. 삼성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은 오승환은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 진출해 2년간 마무리 투수로 제몫을 다했고 2016년부터는 메이저리그로 나가 필승 셋업맨과 마무리 역할을 오가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런 오승환이 올해 친정 삼성으로 복귀했다. 지난 6일 삼성과 연봉 6억원에 계약하면서 다시 라이온즈의 푸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오승환이 10일 KIA와의 경기가 열리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찾아 홈팬들에게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익숙한 구단이지만 구장은 낯설었다. 오승환이 삼성 유니폼을 입고 활약할 때 홈구장은 대구시민구장이었기 때문이다. 새롭게 지어진 라이온즈 파크에 발을 디딘 오승환은 “경기장 참 좋네요”라며 친정복귀의 기쁨을 표현했다. 김한수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수들도 반갑게 오승환을 맞이했다. 오승환은 경기 클리닝 타임에는 팬들에게도 인사한다.

이렇게 친정에 돌아왔지만 오승환은 2019년 남은 시즌 마운드에 설 수 없다. KBO는 2016년 1월 상벌위원회에서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로부터 벌금형에 약식 기소된 오승환이 KBO리그 복귀 시 해당 시즌 총경기 수의 50%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승환은 72경기를 뛸 수 없다. 올 시즌 남은 잔여 경기 42경기부터 여기에 적용된다. 그리고 남은 30경기 징계는 2020년에 다 채워야 한다. 삼성 구단은 “실제 마운드에서 팬들과 만나는 시점은 이르면 내년 4월 말 혹은 5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오승환은 조만간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며 복귀를 준비할 예정이다.

경기에 앞서 오승환은 기자회견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자신의 징계를 언급하면서 “그 일로 인하여 나를 아꼈던 야구팬들에게 큰 실망을 드렸다.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전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 일이 있고 나서 나 자신 후회하고 많은 반성을 했다. 해외 활동으로 인해 그 때 못 받은 징계를 이제 받게 됐다. 징계 기간 동안 반성하고 앞으로 이런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정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밝히고 좀 더 모범이 되는 모습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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