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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아름답게 내려올 준비 중인 박인비 "고진영은 한국 골프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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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골프여제’ 박인비가 8일 제주 오라CC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제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여러분은 지금 한국 여자고릎의 또다른 역사를 보고 계십니다.”

‘골프여제’ 박인비(31·KB금융그룹)는 이미 다음 세대에게 왕좌를 넘겨줄 마음의 준비를 한 듯 보였다. 8일 현재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는 고진영(24·하이트진로)을 향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 박인비는 “흠잡을 데 없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박인비는 8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공식 기자회견에서 “(고)진영이와 예전에 경기를 같이 했던 기억이 있다”면서 “당시 나와 경쟁하던 세계 톱클래스 선수들과 비교해도 고진영은 흠 잡을 데가 없는 선수다. 샷은 워낙 정교하고 흔들림이 없다. 요즘은 퍼팅이 정말 핫 하다. 샷이 아무리 좋아도 퍼트가 흔들리면 우승 경쟁을 하기 힘들다. 최근 꾸준히 우승경쟁을 한다는 점에서 무결점 선수”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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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오른쪽)가 기자회견 도중 고진영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을 받은 뒤 눈빛 교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실제로 고진영은 올해만 LPGA투어 메이저대회 2관왕을 차지하는 등 3승을 거머쥐었고 상금랭킹, 평균타수 1위에 오르며 올해의 선수 유력 후보다. 한때 세계 여자골프를 평정한 박인비의 눈에도 고진영은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는 “당시 나와 경쟁하던 선수들은 함께 라운드를 하다보면 샷이 흔들리겠다, 퍼트가 흔들리겠다 등의 생각이 들었는데 진영이는 이런 게 없다. 비거리도 뒤처지지 않는다. 흠 잡을 데 없는 경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여자골프의 또다른 역사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송곳 아이언뿐만 아니라 정교한 퍼트가 고진영을 세계랭킹 1위로 끌어 올린 동력으로 평가한 셈이다. 고진영은 스스로 “퍼트가 약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세를 낮췄다. 퍼팅의 달인으로 세계 무대를 평정한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래머인 박인비는 “나도 한때는 누구와 붙어도 퍼트만큼은 이길 자신이 있던 시절이 있었다. 또 어떤 때에는 누구와 붙어도 지겠다는 생각도 했다. 퍼팅에는 정답이 없다는 게 내가 내린 나름의 결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퍼터는 전체적인 리듬감, 바디 컨디션 등이 종합적으로 맞아떨어져야 잘 된다. 멘탈이 차지하는 부분도 크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냈다. 박인비의 경험만으로 살펴보면 고진영은 멘탈과 체력관리를 모두 잡은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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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후배들에게 여제 자리를 물려줄 마음의 준비는 올림픽 금메달 2연패 도전에 대한 솔직한 심경에서 조금 더 세밀하게 엿보였다. 박인비는 “누구봐도 (한국 여자골프는)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세계 톱 랭커들도 이제는 까마득한 후배들이다. 이들과 경쟁한다는 것만으로도 나한테는 큰 도전”이라고 겸손해 했다. 그는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도 안다. 잘치는 선수도 많고 코스 전장도 길어졌다”면서 “훌륭한 후배들이 많아 기쁘고, 후배들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 충분히 응원할 수 있을 것 같다. 결과가 따라오면 좋겠지만 어떤 상황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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