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6 (월)

'윈윈' 협상 원하는 오승환-삼성, 결국 관건은 금액?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콜로라도 오승환이 2019년 설을 맞아 스포츠서울과 단독 인터뷰를 한 뒤 자신의 유니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한 오승환(37)이 복귀를 전제로 삼성과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콜로라도에서 방출된 후 자유의 몸이 된 오승환은 지난 29일 귀국해 한국에 머물고 있다. 삼성과 오승환 측은 31일부터 복귀에 대한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한다. 삼성은 “길게 끌 협상이 절대 아니다. 좋은 쪽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승환의 삼성 복귀 협상이 좋은 쪽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승환의 에이전트인 스포츠인텔리전스 김동욱 대표 역시 “협상을 해봐야 알지만 오승환과 삼성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고 이른 시일 내에 협상이 마무리되길 바랐다. 양 측 모두 별 탈 없이 협상이 조기에 마무리되기를 원한다.

오승환은 팔꿈치 부상을 안고 있다. 수술도 예정돼 있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오승환의 팔꿈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다. 수술을 받는 것은 맞지만 여유 있게 날짜를 잡고 치료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팔꿈치 상태는 많이 나쁘지 않다. 수술 후 재활 기간도 그리 길지 않다고 한다. 따라서 수술도 급하게 서두르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 복귀 협상이 신속하게 마무리될 경우 협상을 마친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수술을 받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어차피 삼성에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72경기를 뛰지 못하기에 실전 투입 시기엔 변화가 없지만 이른 시일 내 재활을 마친다면 더 완벽한 몸상태를 갖추고 실전에 나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승환은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선 부진했지만 KBO리그에서는 여전히 정상급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삼성도 오승환 영입으로 나타날 부수적인 마케팅 수익 외에도 충분히 불펜 핵심 전력으로 활용하며 왕조 재건에 힘을 쏟을 수 있다. 오승환을 영입해 활용할 계획이 있다면 삼성으로서도 징계 소화를 위해 이른 시일 내에 협상을 마무리짓고 오승환을 KBO리그에 등록하는 게 좋다.

삼성과 오승환 측 모두 원활하고 빠른 협상 종결을 원한다. 부상 정도도 심하지 않다는 걸 확인했다. 결국 양 측이 원하는 ‘원활한 복귀 협상’을 위한 최종 관문은 ‘금액’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방출된 상태라 삼성이 그의 전 소속팀 콜로라도에 별도로 지급할 비용은 없다. 최근들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삼성 입장에서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협상에 임할 수 있다. 아직 활용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오승환 측도 삼성 복귀를 최우선으로 두고 협상 테이블에 앉지만 무조건적으로 삼성의 제시안에 도장을 찍진 않을 전망이다.

오승환은 일본 진출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이 아닌 임의탈퇴 신분이었다. 따라서 삼성과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없다. 계약금 없는 단년 계약만 가능하다. 복귀를 확정짓더라도 올시즌엔 재활과 징계를 소화하느라 실전에 나설 수 없어 올해 연봉 계약은 낮은 금액 혹은 기부 형식으로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오승환이 본격적으로 실전에 나설 수 있는 2020시즌 연봉 계약이다. 이번 협상 테이블에서 내년 연봉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올 확률이 높다. 올해 오승환이 콜로라도에서 받기로 한 연봉은 250만달러(약 28억 원)였다. 그러나 오승환의 나이와 기량을 따졌을 때 이와 비슷한 연봉을 받는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오승환이 해외 진출 직전인 2013시즌 받은 연봉(5억5000만 원)이 기준점이 될 수 있다. 결국 오승환의 상징성과 앞으로 활용 가치를 고려해 이보다 높은 10억 원 안팎에서 보장 금액과 옵션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액적인 부분에서 양측 의견의 간극이 크다면 협상도 길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오승환 본인의 의지에 따라 협상의 흐름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오승환의 친정팀 복귀가 모두가 바라는 대로 조기에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superpower@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