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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취재파일] 새로운 경험 원하는 구자철, 새 팀 찾기 지연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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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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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빅리그, 빅클럽 경험하고 싶은 구자철
| 출전 기회-연봉 조건보다 '경험'이 이적 팀 선택 기준
| 좁은 선택지, 급변하는 이적 시장, 깊어지는 고민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현역 생활의 2막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고 천명한 미드필더 구자철(30)의 거취가 아직 오리무중이다. 전 소속팀 FC아우크스부르크의 3년 재계약 제안까지 거절하면서 더 큰 경험을 하고 싶다고 말한 구자철. 최우선 목표는 유럽 잔류이나, 2019-20시즌 개막이 임박한 시점까지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과 계약 기간이 끝나고, 지난 1월 2019년 AFC UAE 아시안컵을 끝으로 국가 대표 은퇴까지 선언한 구자철의 목표는 선수 생활 이후까지 고려해 쌓을 수 있는 수준 높은 경험이다. 이와 더불어 가족의 안정된 생활을 고려했다.

구자철이 이번 이적에서 최우선 가치로 둔 것은 자신의 꾸준한 출전이나, 연봉 등 금전 조건이 아니었다. 아우크스부르크가 팀 내 최고 대우로 3년 재계약을 제시했지만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더 이상 새로 얻고 배울 수 있는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거절했다. 조건의 문제가 아니었다.

구자철은 독일 분데스리가 내에서 이적할 경우 깊은 역사에 규모가 큰 명문클럽에 입단하길 원했다. 본인이 포지션의 주전이 아니라고 경쟁하고 도전하는 것은 물론 빅클럽 내부 시스템을 '안에서' 체득하고 싶었다. 아우크스부르크와 마인츠에서 뛰며 쌓은 경험 이상을 원했다. 그랬기 때문에 훨씬 쉽게 접촉할 수 있었던 타 분데스리가 팀은 고려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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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클럽 경험하고 싶은 구자철, 조건 포기했지만 쉽지 않은 협상

선택지가 좁은 가운데 구자철과 연결된 독일의 명문 클럽이 있었다. 이 팀과 협상이 주로 진행되었으나 프리시즌 돌입 이후 해당 팀의 감독이 젊고 기동력 있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스쿼드를 구축하길 원하며 협상이 지연됐다. 클럽 차원에서는 자유 계약 선수이고, 독일에서 경험이 많으며 조율 능력 등 노련미를 장점으로 삼는 구자철이 활용 가치가 있다고 여겼다. 감독과 이견으로 막판 협상에 암초가 생겼다.

해당 독일 명문 클럽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었다. 스페인 라리가의 역사적인 팀도 구자철을 원했다. 그러나 이 시기 독일 명문 클럽의 제안이 더 좋았다. 구자철은 스페인 라리가를 경험하고 싶은 의지도 있었으나 계약 기간과 개인 조건 측면에서도 독일 쪽이 좋아 후순위로 밀렸다. 그러는 사이 해당 스페인 팀은 전력 구성을 상당 부분 마쳤다.

구자철은 유럽 내에서 최소한 독일 빅클럽이나 유럽 내 독일 이상의 수준을 갖춘 무대를 원했다. 그러나 이런 팀들 중 구자철 영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팀이 많지 않았다. 몇몇 팀이 관심을 보였지만 이적 시장 기간이 지나가면서 선택의 폭이 더 좁아졌다.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와 유사한 경험으로 잔여 선수 경력을 보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제안을 거절하고 국내에서 유튜브 방송 채널 개설, 바이에른 뮌헨과 대한축구협회의 업무협약 중계, 바이에른 코치진 국내 초청 등을 진행한 것도 다음 이적 과정에 자신이 쌓고자 한 경험과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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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과 다른 경험에 초점, 유럽 잔류 최우선이나 현실적인 고민도

구자철은 유럽 축구 최전선의 생생한 경험을 축적하고 한국 축구에 소개하고 도입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움직이고 있다. 2019-20시즌에 본인이 원하는 수준의 경험을 줄 수 있는 팀에 가지 못하면 계획 자체가 어그러진다.

자유 계약 선수가 된 구자철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시아 주요 리그다. 일본과 중국, 서아시아 등지에서는 여전히 좋은 연봉 조건에 구자철을 즉시 전력으로 영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새로운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선진적인 인프라와 시스템을 갖춘 일본, 무지막지한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는 중국,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하며 대대적으로 투자하는 카타르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은퇴는 무조건 K리그에서 하겠다고 말했던 구자철에게 국내 복귀도 옵션에 없는 것은 아니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상 선수 발생 등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에 구자철은 유럽 팀에 입단할 기회를 계속 타진할 생각이다. 그러나 8월 초 유럽 리그가 개막하고, 이적 시장이 열려있더라도 유럽 잔류에 실패할 경우 선택의 폭이 더 좁아져 7월 내에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지금껏 그 어떤 선수와도 다른 기준으로 이적 팀을 찾고 있는 구자철의 고민과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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