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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해외유턴파 3총사, 우려를 확신으로 바꾼 전반기[전반기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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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왼쪽부터 이대은, 이학주, 하재훈.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우려를 확신으로 바꾼 전반기였다.

지난해 열린 2차 신인드래프트의 화제는 해외 유턴파 지명이었다.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은 이대은(KT), 이학주(삼성), 하재훈(SK)이 모두 상위 지명을 받고 KBO리그에 첫 발을 내딛었다. 해외 무대에서는 쓴 맛을 본 3인이 국내 무대에서 보여줄 모습에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쏟아졌다. 결과적으로 세 선수는 1군 핵심 멤버로 자리매김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난해 경찰야구단에서 뛴 이대은은 KT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아 시즌 개막을 맞이했다. 하지만 1군 무대는 만만치 않았다. 선발로 나선 8경기에서 단 1승 수확에 그쳤다. 6이닝 이상 던진 경기도 2차례 뿐이었다. 5월까지 선발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1군에서 말소돼 재정비 기간을 가졌다. KT 이강철 감독은 이대은을 마무리로 전환시키는 강수를 뒀고, 결과적으로 이는 성공으로 귀결됐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마무리 투수로 나섰지만 마치 오랜 기간 마무리로 뛴 것처럼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풍부한 선발 경험은 2이닝도 거뜬하게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됐다. 이 감독은 기존 마무리 김재윤이 돌아와도 마무리는 이대은이라고 못박았다. 그만큼 이대은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다는 방증이다.

삼성 부동의 유격수 이학주도 혹독한 시즌 초반을 보냈다. 기존 유격수 김상수를 2루로 보낼 만큼 큰 기대를 받았지만 KBO리그 적응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학주의 최대 장점인 수비에서 잇따라 실책을 범하면서 코칭스태프의 애간장을 태웠다. 포지션 변경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졌지만 삼성 김한수 감독은 끝까지 이학주에게 믿음을 주면서 유격수로 기용했고, 박진만 수비코치와 수비를 다듬은 이학주는 안정감을 찾아가면서 믿음에 보답해나가기 시작했다. 실책은 14개로 리그 2위지만 대부분 시즌 초반에 나왔다는 점에서 이젠 안정궤도에 들어섰다고 봐도 무방하다. 김헌곤과 구자욱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이학주는 주로 중심 타순에 배치되고 있다. 그만큼 타격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기복만 줄인다면 이학주의 쓰임새는 더 커질 수 있다.

하재훈은 전반기 SK 최고의 수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BO리그 데뷔시즌이고 투수 전향 후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올시즌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으로 군림했다. 시즌 초반 중간에서 투입됐던 하재훈은 빠른 구속과 묵직한 구위로 SK 염경엽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고, 기존 마무리 투수 김태훈의 부진으로 흔들리고 있던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마무리 하재훈은 곧장 위력을 발휘했다. 지난 4월 4일 문학 롯데전부터 6월 22일 문학 두산전까지 30연속경기 무실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8일 현재 23세이브로 원종현(NC·24개)에 이어 함께 세이브 부문 2위에 자리하고 있다. 마무리 전향 첫 해부터 세이브왕까지 겨냥하고 있는 하재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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