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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매킬로이 첫 홀 양파, 마지막 홀 트리플...고국서 우승 꿈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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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매킬로이가 1번 홀 그린 근처 러프에서 공을 찾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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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30)가 고국인 북아일랜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장에서 18일 시작된 디 오픈 챔피언십 첫 홀에서 우승 꿈이 사라졌다.

매킬로이는 424야드의 파4인 첫 홀에서 안전하게 아이언으로 티샷했다. 그러나 그는 공을 치자마자 움찔했고 공은 왼쪽 OB 말뚝을 살짝 지나갔다. 매킬로이는 다시 티샷해야 했다. 역시 왼쪽이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OB라인을 넘어가지는 않았다.

그러나 러프였다. 러프에서 친 네 번째 샷은 그린 왼쪽의 깊은 러프로 들어갔다. 공을 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벌타를 받고 드롭했다. 여섯 번째 샷은 그린에 올라갔지만 핀을 약 2m 지나갔다. 매킬로이는 이 트리플 보기 퍼트를 넣지 못했다. 파 4홀에서 쿼드러플 보기, 이른바 양파였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그는 가장 쉬운 2번 홀에서 버디를 잡지 못했고 3번 홀에서 보기를 했다. 짧은 파 4인 5번 홀에서는 그린을 직접 노리고 티샷을 했으나 오른쪽 깊은 러프로 들어가 버렸다. 매킬로이는 1라운드 중반 침착하게 경기하면서 버디 2개를 잡고 반등했으나 이후 버디 퍼트가 떨어지지 않았다.

재앙의 코너라는 별칭이 붙은 16번 홀에서 매킬로이는 더블보기를 하면서 다시 맥이 빠졌다. 짧은 파 퍼트가 들어가지 않자 툭 친 보기 퍼트가 홀을 돌고 나오면서 더블보기를 했다. 맥킬로이는 마지막 홀에서는 트리플 보기를 했다. 합계 8오버파 79타로 컷통과를 걱정해야 할 스코어다.

메이저대회 1라운드에서 우승자는 결정되지는 않지만, 우승경쟁에서 탈락할 선수는 결정된다는 골프 격언이 있다. 매킬로이는 1라운드가 아니라 1번 홀에서 꿈이 깨졌다.

매킬로이는 경기 후 "첫 홀에서 긴장했다. 어제 티샷이 오른쪽으로 OB가 나서 그게 머리에 남아 있었다. 중간에 침착하게 경기했지만 첫홀과 마지막 홀에서 7오버파를 친 걸 감당하긴 어려웠다. 나를 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로열 포트러시를 매킬로이는 잘 안다. 16세이던 2005년 이 코스에서 열린 북아일랜드 챔피언십 예선에서 61타를 기록했다. 매킬로이는 “신들린 듯한 경험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때문에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은 선수로 꼽혔다. 영국의 도박사이트는 매킬로이, 브룩스 켑카, 더슨틴 존슨 순으로 배당 순서를 정했다.

대회가 68년 만에 로열 포트러시에서 열린 이유도 매킬로이 때문이다. 2011년 US오픈에서 우승한 매킬로이는 “최근 북아일랜드 출신인 나와 대런클락, 그레이엄 맥도웰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으니 북아일랜드가 새로운 골프의 수도”라면서 “디 오픈을 북아일랜드에서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R&A에서 이를 수용해 올해 대회가 북아일랜드의 명문 코스인 로열 포트러시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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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의 로리 매킬로이.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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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를 앞두고도 매킬로이가 화제의 중심이 됐다. 디 오픈 챔피언십은 개신교도와 가톨릭교도들의 갈등을 겪었던 북아일랜드에서 열린 역대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이며 매킬로이가 그 중심이라는 의견이었다. 매킬로이는 “대회를 앞두고 경기 이외에 문제에서 화제의 중심이 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매킬로이는 영국인이냐, 아일랜드인이냐의 정체성 문제로 양쪽에서 공격을 받은 바 있다.

매킬로이는 2014년 PGA 챔피언십에서 4번째 메이저 우승을 기록한 후 5년간 메이저 우승을 못 했다.

포트러시=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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