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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강풍·비·낮은 기온…허리아픈 우즈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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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북아일랜드 출신의 대런 클라크가 18일(한국시간) 열린 디오픈 챔피언십 1라운드 5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갤러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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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最古) 골프대회인 '디오픈 챔피언십'이 드디어 막을 올렸다.

18일(한국시간) 북아일랜드 포트러시의 로열포트러시골프클럽(파71·7344야드)에서 시작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은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의 티샷으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2011년 디오픈 챔피언이자 68년 만에 대회를 개최하는 북아일랜드 로열포트러시골프클럽 소속인 클라크는 '홈코스'에 걸맞게 1번홀(파4)과 3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골프 코스의 원형'을 가장 잘 드러내는 링크스 코스답게 이른 아침부터 찬바람이 불어왔고 변덕스러운 날씨가 예보돼 선수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회 1·2라운드에는 비가 예보됐고 많지는 않지만 초속 10m가량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중요한 것은 기온. 전날 섭씨 11도까지 내려갔던 기온은 이날도 많이 오르지 않았고, 선수들은 두꺼운 비옷에 모자까지 쓰고 플레이를 펼치는 모습을 보였다.

'낮은 기온'에 가장 긴장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16번째 메이저 우승을 노리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다.

일찌감치 코스에 도착해 코스 분석을 마친 우즈는 "코스는 어느 정도 이해했다. 날씨 상황에 맞춰 공략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낮은 기온은 우즈에게 가장 큰 적이다. 우즈는 앞서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US오픈에서도 낮은 기온에 애를 먹었다. 당시 3라운드를 마친 뒤 우즈는 "이렇게 추운 날은 몸 구석구석이 아프다. 몇 년간 그랬다. 허리가 아프지 않으면 목이 아프고, 등이 아플 때도 있고, 무릎이 아프기도 하다. 몸 전체가 아프다"고 털어놨다. 당시 코스 온도는 15도가량. 우즈는 "모든 샷을 할 때마다 허리가 영향을 받는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세계 톱골퍼들이 강풍과 코스, 질긴 러프, 깊은 벙커와 펼치는 '골프쇼'가 펼쳐지는 가운데 '디오픈 사상 두 번째로 많은 티켓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디오픈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번 대회 티켓에다 추가 티켓을 합해 23만7750장이 팔렸다. 이는 우즈가 우승을 차지했던 2000년 세인트앤드루스에서 팔렸던 티켓(23만9000장)에 이어 2위 기록이다. 특히 입장권은 디오픈 역사상 최초로 개막 이전에 모두 매진됐다.

엄청난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해 이미 북아일랜드 최북단의 작은 도시 포트러시는 약 250억원을 들여 대중교통·숙박시설·상가 등을 단장했다. 영국 BBC가 이번 디오픈의 경제효과를 8000만파운드(약 1180억원)로 예상했으니 투자가 아깝지 않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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