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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프로야구 전반기결산] ②새 공인구가 만든 '투고타저'…홈런 급감·ERA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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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37% 감소·타율과 장타율 동반 하락…평균자책점은 0.7이나 낮아져

장타 부담 줄자 투수들 정면 승부 선호…경기 시간도 3시간 14분으로 짧아져

연합뉴스

2019시즌 KBO리그 새 공인구
[KBO 제공]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올해 프로야구 전반기의 최대 화두는 새 공인구다.

반발계수를 줄인 새 공인구를 도입했더니 '타고투저'가 순식간에 '투고타저'로 바뀌었다.

KBO 사무국은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수년째 기승을 부린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고자 반발계수를 일본프로야구 수준으로 낮춘 새 공을 올해 사용했다.

공인구의 반발 계수 허용범위는 기존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줄었다.

그 결과 방망이에 정통으로 맞지 않아도 펜스를 넘어가기 일쑤이던 홈런이 많이 감소했다.

비슷한 경기 수로 2018년과 2019년 투타 기록을 살피면, 홈런은 작년 471경기에서 1천86개가 터졌으나 올해엔 472경기에서 683개에 머물러 무려 37.1%나 급감했다.

작년엔 최정(SK 와이번스)과 김재환(두산 베어스)이 나란히 홈런 31개씩 터뜨려 1위 경쟁을 펼쳤지만, 올해엔 20개를 갓 넘은 수준에서 1위 싸움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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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솔로 홈런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1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서울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무사 상황에서 SK 최정이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2019.7.16 tomatoyoon@yna.co.kr



17일 현재 최정이 22개를 쳐 선두를 달리고, 제이미 로맥(SK)과 제리 샌즈(키움 히어로즈)가 20개씩 때려 최정을 쫓는다.

홈런 20개 이상 친 타자도 10명에서 올해엔 3명으로 크게 줄었다.

팀 타율은 0.284에서 0.268로 2푼 가까이 떨어졌고, 장타율은 0.444에서 0.388로 6푼 가까이 하락했다.

이에 반해 팀 평균자책점(ERA)은 4.98에서 4.28로 개선됐다.

평균자책점 2점대 이하 투수는 지난해 3명에서 올해 6명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평균자책점을 3점대 이하로 넓혀도 지난해 8명에서 올해 15명으로 역시 배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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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블럼 14승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1-4 두산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 종료 뒤 이날 승리 투수 두산 린드블럼이 김태형 감독과 주먹을 부딪치고 있다. 2019.7.9 hihong@yna.co.kr



34년 만에 전반기에만 15승을 올린 두산 조쉬 린드블럼은 평균자책점에서도 1위(2.01)를 달린다.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2010년 류현진(당시 한화·1.82) 이후 사라진 평균자책점 1점대 투수의 맥을 이을 수도 있다.

'뻥 야구'로 승리를 따낼 확률이 낮아지자 기동력 좋은 야수를 보유한 팀은 '발 야구'에서 해법을 찾았다.

올해 전체 도루 수는 작년보다 53개 많은 653개다. 경기당 도루 시도 횟수도 0.91에서 0.98로 올랐다.

각 팀 사령탑은 도루로 상대 배터리를 흔들고, 수비 실책을 유도해 득점 확률을 높이는 작전을 구사한다.

전체 시즌이 끝난 뒤 공인구 효과를 종합 평가해야겠지만, 야구계는 방망이 거품을 뺐다는 점만큼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도루, 수비 등 야구의 기본 요소를 더욱 중시하게 된 것을 반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방망이로 한 시대를 풍미한 이승엽 KBO 홍보위원과 이병규 LG 타격 코치는 이제 한국 야구가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반색하기도 했다.

투수의 제구 능력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장타 부담에서 벗어난 투수들은 피하기보다는 타자와의 정면 대결을 택한다.

그 덕분에 경기 시간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연장전을 포함한 올해 KBO리그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14분으로 지난 6년간 기록한 3시간 20분대보다 짧아졌다. 현재 추세라면 2012년(3시간 11분) 이래 7년 만에 최소 경기 시간 기록을 찍을 수도 있다.

◇ 2018년 vs 2019년 프로야구 투타 성적 비교(17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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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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