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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SW이슈] 김현수의 장타력 각성… 페게로 등장 효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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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문학 권영준 기자] 김현수(31)가 홈런을 뿜으며 각성했다. 새로 가세한 외국인 선수 카를로스 페게로(32·이상 LG) 효과이다.

김현수는 지난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치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화끈하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멀티 홈런을 뿜어냈다. 지난 6월12일 잠실 롯데전 홈런 이후 약 1개월 만에 시즌 6, 7호 아치를 그렸다.

비록 팀은 이날 패했지만, 김현수의 장타력이 살아났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앞서 류중일 LG 감독은 “김현수가 잘 해주고 있지만, 장타력이 좀 더 살아나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홈런으로 그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 또한 김현수 역시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홈런포가 터지면서 후반기를 더 기대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김현수의 홈런포가 4번 타자에서 3번으로 이동한 시점과 일치한다는 점이다. 김현수는 올 시즌 3번일 때 타율 0.310, 4번으로 0.311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장타력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 이날 멀티 홈런 포함 7개의 홈런이 모두 3번에서 나왔다.

올 시즌 LG의 4번은 줄곧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이 맡아왔다. 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제 역할을 못 했다. 이에 김현수는 6월21일 잠실 KIA전을 시작으로 이날 전까지 계속 4번을 맡았다. 이 기간 타율은 0.292(65타수 19안타)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홈런이 단 1개도 없었다. 장타율 역시 0.354로 아쉬웠다. 올 시즌 장타율 0.447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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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LG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토미 조셉을 퇴출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멕시코 리그에서 뛰고 있는 페게로를 영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영입전은 급박했다. 멕시코에서 지난 11일 한국을 찾았고, 다음날 일본으로 이동해 취업비자 발급 작업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리고 14일 팀에 합류했다. 16일 문학 SK전을 앞둔 류중일 감독은 “긴 여정으로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지만, 본인 의지가 강하다”라며 “라인업에 넣을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라인업을 제출하기 10분 전에 4번 1루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김현수는 다시 3번으로 이동했다. 자신에 맞는 옷을 입자 다시 장타력이 폭발한 것이다.

김현수는 올 시즌 LG 타선을 지키는 중심축이다. 팀 타율에서 0.261로 전체 8위에 머물러 있다. 전체적으로 타선이 침체한 가운데 김현수가 제 역할을 해주면서 팀도 4위를 지키고 있다. 이 가운데 페게로가 가세하면서 다시 3번으로 이동해 자기 옷을 입었고, 장타력을 각성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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