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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SW현장엿보기] 도망가면 쫓아간다… ‘무서운 집중력’ SK의 진짜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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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문학 권영준 기자] ‘도망가면 쫓아간다.’

강팀은 강팀이다. 선두 SK가 역전, 재역전의 저력을 나타내며 3연승을 내달렸다.

SK는 16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치른 LG와의 홈경기에서 10-4로 승리했다. ‘끈질김’이 만들어낸 승리였다. 선발 투수 문승원이 5⅓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7피안타 3볼넷으로 4실점(4자책)으로 주춤했지만, 불펜과 타선의 집중력이 빛났다. 문승원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이후 김태훈-박희수-서진용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불펜이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은 사이, 솔로 아치를 그린 최정을 포함해 타선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가며 역전과 재역전의 승리를 이궜다.

인상적인 장면은 실점 직후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는 점이다. 도망가면 쫓아가는 타선의 집중력은 SK가 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지 입증한 대목이다. LG는 1회 김현수의 홈런으로 힘찬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1회말 SK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선두 타자 노수광이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도루까지 성공하며 2루에 안착했다. 이어 4번 로맥의 2루타와 고종욱의 적시타를 묶어 2-1로 단숨에 역전했다.

2-1로 역전했지만, 문승원이 2회 3안타와 1볼넷을 허용하며 2실점하며 2-3으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3회말 노수광이 2루타에 이어 3루 도루 성공으로 다시 득점권에 자리 잡았다. 여기에 3번 최정이 중견수 방면 깊숙한 플라이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균형은 오래가지 않았다. LG 김현수가 5회 문승원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날 멀티 홈런이었다. 중반 이후 이러한 대포가 터지면 경기 분위기가 기울게 마련이다. 하지만 SK는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5회 말 한동민의 2루타와 최정의 적시타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역전과 재역전, 그리고 동점 2번으로 4-4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SK 타선의 집중력은 다시 빛났다. 6회 이재원의 볼넷과 최준우의 2루타로 득점권에 2명의 주자를 채웠다. 대타 정의윤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기회를 놓치는 듯했으나, 노수광이 다시 적시타를 때려내며 기어코 5-4 역전에 성공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7회 최정이 막 마운드에 오른 LG 문광은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145㎞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작렬했다. 기세를 탄 SK는 8회에도 이재원의 손톱 부상으로 급하게 투입된 포수 허도환이 2루타를 날렸고, 안상현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사실서 이 장면에서 승부는 끝났다.

야구판에서 선두를 달리는 팀은 통상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았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만큼 선수 대부분 자신감에 차 있다는 뜻이다. SK도 그랬다. 이날 지속해서 끌려가는 경기를 하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실점 이후 추격에 성공하는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SK는 선두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조금은 쉬어가도 될법한 여유가 있다. 그러나 SK는 그 여유조차 용납하지 않았다. 선두를 달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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