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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첫 선발 5이닝 완벽투' 김선기, 키움 선발진 다크호스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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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키움 히어로즈 김선기가 16일 삼성 라이온즈 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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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해외유턴파 2년 차 우완 김선기(28)가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인상적인 호투로 프로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김선기는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을 2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선기의 호투에 힘입어 키움은 삼성을 6-0으로 누르고 2연패에서 탈출한 동시에 홈 4연승을 이어갔다.

김선기의 올 시즌 첫 등판이자 데뷔 첫 선발 등판은 갑작스레 이뤄졌다. 키움은 봉와직염 치료를 위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좌완 이승호를 대신할 임시선발로 김선기를 낙점했다.

김선기는 1회를 불안하게 출발했다.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1사 후 3번 이원석에게 내야안타도 내줬다. 폭투까지 범하면서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후 러프와 이학주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고비를 넘겼다.

1회를 잘 넘긴 김선기는 이후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2회부터 5회까지 4이닝을 연속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12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면서 마운드를 지배했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는 동안 투구수는 겨우 70개에 불과했다. 최고 구속은 144km에 불과했지만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김선기는 세광고 시절부터 대형투수감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재능을 인정받아 고교 3학년이던 2009년 계약금 43만 달러를 받고 미국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했다. 하지만 끝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2014시즌 뒤 방출됐다.

방출 후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김선기는 2018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27살의 늦은 나이에 데뷔했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1경기에서 22⅔이닝을 던졌지만 1패 1홀드에 평균자책점 7.94로 호되게 당했다.

설상가상으로 올 시즌을 앞두고는 부상 때문에 1군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4경기에서 9이닝 3실점으로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김선기가 1군에서 마지막으로 던진 것은 지난해 9월 21일이었다. 그때 상대도 삼성이었다. 당시 1⅓이닝 동안 4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날은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뽐냈다.

최근 이승호, 안우진 등 선발진의 잇따른 부상으로 투수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키움으로선 김선기의 등장이 ‘가뭄에 단비’나 다름없다.

장정석 감독은 “김선기가 무실점 피칭을 하면서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포수 박동원이 데뷔 첫 선발 등판한 김선기가 흔들리지 않도록 잘 이끌어줬고 타자들도 점수를 뽑아주면서 김선기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고 총평했다.

김선기는 “데뷔 첫 선발이라 무조건 잘 던지고 싶었다”며 “지난주 연습투구 때 좋지 않았는데 고참 투수들이 ‘공이 좋다’, ‘자신있게 던져라’고 격려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1회 위기 때 어떻게 극복할지 잘 생각했는데 다행히 이닝을 잘 넘긴 덕분에 다음 이닝부터 순조롭게 넘긴 것 같다”며 “오늘 한 경기로 판단하기 어렵지만 결과가 좋다 보니 불펜보다 선발이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선기는 “그동안 어깨가 아파 걱정도 많이 하고 고생도 했지만 지금 전혀 아프지 않아 다행이다”며 앞으로 활약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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