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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조현우 단독인터뷰①] 조현우 심경 고백 "뒤셀도르프 이적, 후회 없이 도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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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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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뒤셀도르프로 이적해도 단기간 독일 2부리그나 다른 유럽리그, 또는 일본 J리그로 임대를 가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만약 이런 방법밖에 없다고 해도 큰 무대를 향해 도전하고 싶다.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한 작은 과정이라 생각한다.”

대구FC 골키퍼 조현우(28)가 16일 스포티비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현재 이적 진행 상황과 속마음을 드러냈다. 해외 이적을 추진하며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숱한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해온 그는 해외 도전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조현우 이적설’은 지난달 불거져 나왔다. 독일 분데스리가 뒤셀도르프는 대구FC에 ‘조현우를 영입하고 싶다’며 제안을 건넸다. 뒤셀도르프와 대구FC의 협상은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

이적의 걸림돌로 지적된 뒤셀도르프의 맨체스터 시티 출신 골키퍼 잭 스테판 임대 영입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당초 뒤셀도르프가 문제로 삼았던 4주 기초 군사훈련도 의견 차이를 좁혔다.

조현우의 이적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만약 뒤셀도르프 이적이 불발로 그쳐도 조현우의 해외 도전은 계속된다.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가 아니더라도 독일 2부리그, 벨기에, J리그 등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의 실력을 평가받고,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다음은 대구FC 조현우와 일문일답

- 뒤셀도르프 이적 얘기로 뜨겁다. 현재 상황은 어떤가.

6월 중순 뒤셀도르프에서 구단으로 공식적인 오퍼가 온 것으로 안다. 이후 에이전트와 구단이 협상을 진행했지만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며칠 전 조광래 사장님과 미팅했다. 사장님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나를 보내준다고 했다.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뒤셀도르프로 이적하면 바로 임대를 가야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내 개인적인 일과 4주 기초 군사훈련 때문에 단기간 독일 2부리그나 다른 유럽리그, 또는 일본 J리그로 임대를 가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에이전트에게 들었다. 만약 이적할 수 있는 방법이 이것밖에 없어도 난 도전하고 싶다. 큰 무대에서 바로 주전으로 뛰는 게 목표지만 이러한 일도 견뎌내야 한다.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하나의 작은 과정이라 생각한다.

- 해외에서 뛰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

대구에서 올해까지 7년 동안 한 곳만 바라보고 왔다. 무명이던 나를 여기까지 키워준 고마운 구단이다. 매 경기를 뛰면서 대구FC와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을 통해 더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반드시 해외에 진출해 나를 더 발전시키고 싶었다. 기회가 된다면 대구와 계약 기간이 남아 있을 때 해외에 나가 좀 더 높은 곳을 향해 뛰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 맨체스터시티 출신 골키퍼 잭 스테판이 뒤셀도르프로 임대 이적했다. 이적해도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상된다.

프로세계에서 주전 경쟁은 어디에서든 불가피하다. 잭 스테판의 임대 계약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주눅들거나 자신없지는 않았다. 열심히 하다 보면 분명히 나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다. 그 기회를 살린다면 분명히 내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

- 4주 군사훈련이 이적의 걸림돌이 됐나.

올해까지 4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아야 한다. 당초 뒤셀도르프에선 문제삼았지만 지금은 잘 해결됐다.

- 일본 J리그에서 한국 골키퍼의 위상이 대단하다. 실제로 일본 복수의 구단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더 늦기 전에 해외 진출을 해야하지만 난 아직 대구FC 선수다. 이적은 선수와 구단에 모두 윈윈(win-win)이 돼야 한다. 일본으로 이적은 어떨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구체적으로 생각하진 않았지만 대표팀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 (김)승규 형이나 (구)성윤이에게 일본 축구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대구에서 날 일본으로 이적시키려고 했으면 진작 진행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식 오퍼는 없었다.

- 이적설이 나온 후 가족이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모든 과정이 너무 힘든 게 사실이다. 가족과 에이전트도 많이 힘들어 한다. 아내가 얼마 전 출산했다. 아내는 항상 돈보다 내가 더 넓은 무대에서 뛰길 원했다. 항상 내 옆에서 힘을 주고 응원해줬다. 이적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으면서 아내가 많이 속상해 하고 있다. 힘들어 하는 아내에게 정말 미안한 감정이 든다.

- 만약 뒤셀도르프와 계약이 불발되더라도 해외 도전을 계속할 건가.

그렇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후회없이 해보고 싶다. 그래도 안된다면 가족, 에이전트와 상의해 미래를 결정하고 싶다. 현재는 도전할 수 있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감사하면서 기다리겠다.

스포티비뉴스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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