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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 타자 이대호' 극약처방도 미미…양상문의 주름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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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가 지난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 4회 초 1사 1,3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6번 타자 이대호’ 카드도 통하지 않는 것일까.

롯데 양상문 감독의 주름이 늘고 있다. 양 감독은 극심한 타선의 해결사 부재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 한 주 슬럼프에 빠진 ‘간판타자’ 이대호(37)를 4번에서 6번 타순으로 내렸지만 이렇다 할 묘책은 되지 못했다. 5월까지만 해도 타율 0.330을 기록했던 이대호의 타율은 6월 0.213으로 뚝 떨어진 데 이어 7월엔 1할대(0.171)로 추락했다. 지난해 6월(0.306)과 7월(0.300) 꾸준히 3할대 타율을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올 시즌 페이스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흔히 프로 선수들은 30대 중후반이 지나면 1년마다 몸컨디션이 급격히 달라지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대호 정도의 특급 클래스를 지닌 베테랑은 한 번 영점만 잡으면 언제든 승부처에서 제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 감독 입장에서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이대호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일각에선 부담이 없는 하위타선으로 내리거나 아예 2군으로 보내 컨디션을 회복할 여력을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감독은 “이대호는 4번 자리에서 부담을 느끼면서 타격에 집중해야 오히려 능력을 발휘하는 스타일”이라며 확고한 믿음을 보였으나 그의 침체가 길어지고 팀 역시 탈꼴찌에 힘겨워하자 결국 지난 9일 그의 타순을 6번으로 내리는 극약처방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것 마저도 반전의 디딤돌이 되진 못했다. 이대호는 ‘6번 타자’로 5경기를 소화하면서 타율 0.214(14타수 3안타)에 그쳤다.

상황이 크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게 더욱 답답하다. 이대호의 타순을 내렸지만 공교롭게도 리드오프 민병헌(타율 0.211)이 동시에 부진에 빠지는 등 밥상을 차려야 할 상위 타선이 침묵하면서 효력을 볼 만한 상황이 연출되지 않고 있다. 6월에 이어 7월에도 팀 타율 최하위(0.229)에 허덕이고 있어 이대호 부활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데 한계가 있다. 더구나 한동희 등 대체자 구실을 해줘야 할 젊은 자원이 2군에 내려가는 등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어 이대호에게 쉼표를 매기기도 쉽지가 않다. “마땅한 대타가 없다”고 하소연한 양 감독의 한숨엔 근심이 가득하다.

이대호의 부진과 함께 해결사 부재에 시달리는 롯데는 결국 악순환에 놓일 수밖에 없다. 6월 팀 방어율 1위를 차지하며 선발 마운드 안정세를 보였지만 투타 엇박자와 함께 7월 초반 또다시 와르르 무너졌다. 이렇다할 반전 해법이 없는 상황이라 결국은 이대호 스스로 깨어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그나마 희망적인 신호는 이대호가 지난 14일 사직 두산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모처럼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프로 통산 1700안타를 달성했다는 점이다. 근래 들어 가장 의미 있는 안타였다. 이대호는 지난해에도 7월 말을 기점으로 타격감을 바짝 끌어올렸다. 이대호의 극적인 뒷심이 간절한 롯데다.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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