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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팝인터뷰①]'녹두꽃' 조정석 "거시기에서 백이강 거듭나며 책임감 생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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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조정석/사진=잼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가슴 아픈 우리네의 역사였다. '녹두꽃'은 동학농민운동 125주년을 맞아 그 시절의 이야기를 되살려 2019년을 사는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안겼다.

이 중에서도 조정석의 활약은 가히 독보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조정석은 '녹두꽃'에서 독사 같은 이미지의 사내이자 과거의 죗값을 치르고 새 세상을 열기 위해 봉기한 동학농민군 별동대장 백이강 역을 맛깔나게 소화했다. 특히 진정한 동학농민군으로 거듭나며 인즉천 세상을 이루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모습은 묵직함 그 자체였다.

15일 오후 조정석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나 '녹두꽃'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보통은 작품이 끝나면 아쉽기도 하고 그런데 이 작품은 섭섭한 게 하나도 없고 시원하다"며 '녹두꽃' 종영 소감을 전했다.

"너무 좋아서 섭섭한 게 없었다. 사극이고 48부작이기 때문에 기간이 길어서 보통이 아닌데 그만큼 마음도 단단히 먹고 각오도 했다. 그런데 현장이 생각보다 수월했다. 좋은 사람들과 같이 하니까 더 좋더라. 서로 조심하라고 한 마디씩 던져줬다. 까탈스러운 분이 배우 스태프 통틀어서 한 명도 없었다."

'녹두꽃'은 가슴 아팠던 시대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담아낸다는 점에서 배우들에게도 특히 더 의미 있는 지점들이 많았다. 그 당시를 연기하며 샘솟는 감정들도 남달랐을 터. 조정석은 이에 대해서는 "그 시대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활자로 꿰뚫어보기만 하지 않았나. 그런데 그 시대에 살아보니까 더 흥미로웠고 더 의미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역사적인 사실을 토대로 감독님과 작가님도 고증에 신경 쓰시면서 촬영하셔서 저 또한 공부를 하면서 촬영했다. 학교 다닐 때도 국사를 좋아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지점까지 알게 되니까 촬영하면서 역사 공부도 되고 더 재밌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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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사진=잼엔터테인먼트 제공


'녹두꽃'에서 조정석의 차진 전라도 사투리는 구수하기 이를 데 없다. 실제로 서울 출신임에도 전라도가 고향이냐는 질문을 수없이 들었을 정도로 조정석은 수준급의 사투리 연기를 소화해냈다. 실제로 그는 '녹두꽃' 시작 전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사투리 연기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사투리 연기가 처음이라부담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입에 너무 붙어서 사투리에 대한 개념이 없어졌다. 그 지점까지 경험했다. 전라도 방언의 특유한 말이나 우리가 모르는 뉘앙스까지 파악이 될 정도였다.

전라도 분들이 칭찬해주시더라. 저는 서울 사람인데 너무 좋았다."

그러면서 "생각한 것만큼 억양이 심하지 않다고 접근했다. 높낮이 변화가 그리 심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 또 감독님이 전라도 분이라 모니터하면서 검열에 들어가시니까 또 다른 도움이 됐다. 또 드라마에 전라도 고향 분들이 꽤 많았다. 그분들께도 자문도 구했다"고 사투리 연기를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해 전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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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사진=잼엔터테인먼트 제공


수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녹두꽃'. 각 인물들의 서사부터 큼직한 전투신까지 '녹두꽃'은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연기를 하는 배우들까지도 울컥하게 했다. 조정석 역시 백이강을 연기하며 울컥했던 순간들이 많았음을 토로했다. "거시기에서 백이강으로 거듭나며 책임감도 생겼다. 그래서인지 엄마를 만나 속내를 털어내면서 우는 장면, 전투에서 연설하는 장면 등 중후반부부터 백이강이 가져가는 폭발적인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와닿았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울컥한다. 이야기가 주는 힘이 배우 조정석한테도 전달이 많이 됐던 것 같다."

그럼에도 그는 '녹두꽃'이 역사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인 만큼 자신으로 인해 역사가 왜곡될까 부담감을 느끼는 지점들도 있었다고. "저로 인해 역사가 왜곡되면 안 되다 보니까 부담감도 있었다. 뜻이 있고 의미가 있는 작품의 일원으로서도 책임감도 남달랐던 작품이었다. 그래서 화이팅이 더 넘쳤다. 시청률은 조금 아쉽다. 그렇지만 의미 있는 작품을 하는 게 뜻 깊다고 모두가 한 마음으로 현장에서 그런 생각을 공유했다. 시청률에 연연해하지 말고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거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

([팝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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