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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성희롱·파벌·폭행…쇼트트랙은 어떻게 골칫덩이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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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장을 돌면서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황대헌(왼쪽 두번째)이 임효준을 위로하고 있다. 강릉=김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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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이 동계스포츠 ‘효자’ 종목에서 문제투성이로 전락했다. 동성 간 성희롱 문제로 대표팀 전원 선수촌에서 쫓겨나면서 과거 쇼트트랙 종목에서 불거졌던 숱한 문제들도 재조명되고 있다.

쇼트트랙은 성적 지상주의에 매몰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유사한 사고가 터져도 가벼운 처벌로 비슷한 사고를 반복해왔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번 사건 이전인 지난 1월에는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가 제자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나며 충격을 던졌다. 그는 영구제명 당했다. 지난 2월에는 남자 국가대표 김건우(21) 선수가 남자 선수들은 출입할 수 없는 여자 숙소에 무단으로 드나들었다가 퇴촌 및 3개월간 입촌 금지 처분을 받았다.

앞서 2011년엔 안현수 선수가 국내 빙상연맹 파벌 싸움으로 러시아 귀화를 선택해 안타까움을 샀다. 2004년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선수 6명이 코치진의 구타와 폭언에 시달리다 선수촌을 집단 이탈한 일도 있었다. 2005년엔 코치진 선임에 반발한 남자대표 선수들도 선수촌 입촌을 집단 거부했으나, 문제를 일으킨 코치 대부분이 가벼운 처벌을 받고 빙상계에 복귀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과 관련 없는 선수들까지 퇴촌 처분을 내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은 25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선수촌에서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체육개혁 국면이라는 민감한 시기에 비춰 빠르게 수습하고자 한 것 같다”며 “쇼트트랙팀에 왜 이렇게 문제가 많은지 되돌아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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