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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시작이 좋은 윌슨, ‘거인군단’에 새 활력을 불어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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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윌슨이 롯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첫 느낌이 나쁘지 않다. 새롭게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제이콥 윌슨(29)이다. 24일 현재 5경기에서 타율 0.400(15타수 6안타) 3타점 2득점 등을 올리고 있다. 매 경기마다 출루에 성공했으며, 이 가운데 ‘멀티히트’가 두 차례 있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적응 속도가 빠르다. 물론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표본이 적은 만큼 언제 그래프가 요동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래도 기대감이 쏠리는 것은 분명한 사실. 팀 분위기도 한결 상승세다. 최근 3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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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은 180㎝, 92㎏의 단단한 체격을 갖춘 자원이다. 201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10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차근차근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특히 올 시즌엔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트리플A 프레즈노 그리즐리스 소속으로 54경기에서 타율 0.313(195타수 61안타) 15홈런 출루율 0.408 장타율 0.615 등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 0.407로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였고, 볼넷(31개) 대비 삼진(40개) 비율도 양호했다.

수비에서의 존재감도 진하다. 주 포지션은 3루수지만, 2루와 1루 수비도 가능하다. KBO리그에서 5경기를 치르는 동안에도 3루수(16이닝)와 2루수(14⅔이닝), 1루수(11이닝) 등 세 포지션을 모두 소화했다. 처음부터 다양한 포지션을 맡는다는 건 다소 부담스러운 일일 수도 있지만, 윌슨은 실책 하나 없는 깔끔한 수비로 내야 곳곳을 책임졌다. 덕분에 롯데는 수비 라인업을 짜는 데 있어서 한결 여유가 생겼다. 보다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기록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이보다 더 인상적인 부분은 윌슨의 태도다. 팀에 빠르게 녹아들기 위해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것은 기본이며, 코칭스태프에게도 많은 것들을 질문하고 있다고. 성실히 훈련에 임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성공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올 시즌 최하위까지 떨어진 롯데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이 같은 ‘근성’이 아닐까 싶다. 윌슨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팀 전체로 퍼져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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