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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루드 페이퍼 "쿤타 보컬은 탈아시아급…'레게' 바탕으로 다양한 시도할 것"[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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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1960년대 자메이카에서 시작된 레게(Reggae)는 우리에게 친숙하면서도 아직도 낯선 음악이다. 밥 말리라는 세계적인 스타와 대표적인 레게 음악을 귀에 익숙하지만 정작 국내 레게 뮤지션에 대한 정보는 그리 많지 않다.

국내에서 레게를 언급하면 ‘무한도전’의 하하와 그와 함께 프로젝트 팀을 함께 하는 스컬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루드 페이퍼(Rude Paper) 역시 한국 레게를 대표하는 뮤지션이다. 루드페이퍼는 최근 미니 앨범 ‘저스트 플레이(Just Play)’를 공개하며 5인조로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쿤타, 알디로 2011년 첫 시작을 알린 루드페이퍼는 기타리스트 케본이 2015년 2집부터 함께 해왔고 최근에는 이전부터 함께 세션으로 참여했던 드러머 렉토 루즈(Recto luz)와 베이시스트 디핑가(Dfinga)가 새로운 구성원으로 합류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혔다. 다섯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라이프 이즈 라이프(Life is Life)’를 비롯해 ‘진정제(Direct message)’ ‘헤브 어 굿 드림(Have a good dream)’ ‘프리스타일(Instrumental)’ 등 수록곡을 통해 루드페이퍼가 앞으로 보여줄 음악적 방향을 엿볼 수 있었다.

앨범 공개 후 만난 케본은 “5명으로 처음 하다보니 드럼도 리얼사운드로 들어가고 생소하기 했는데 재밌고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만족했다. 알디는 “정규 2집 때 자메이카를 가면서 우리가 레게를 계속 하려고 하는 이상 밴드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고, 쿤타도 “속이 시원하다. 전부터 진작에 밴드로 바뀌었어야 했는데 숙제를 끝낸 느낌”이라고 입을 모았다.

-새롭게 두명이 합류한 계기가 궁금하다.
케본
-렉토 루즈는 1집 활동을 하면서부터 삼고초려가 아니라 10번을 찾아가며 함께 할려고 했다. 디핑가는 렉토가 소개를 해줘서 하게 됐다. 팀 합류 전에도 멤버들과 인연이 있었다.
쿤타-이번 앨범명 ‘Just Play’가 디핑가형의 합주실 이름이인데 그 말처럼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
렉토 루즈-다른 팀 활동도 하면서도 세션으로서 몇년간 멤버처럼 활동을 했다. 멤버 같다는 분위기가 있어서 이럴거면 같이 하자고 했다. 쿤다형 보이스가 독보적이고 매력적인 보컬이다. 함께 작업을 할 수 있어서 들 떠 있는 상태였다. 앨범을 내면서 탄력을 받았고 이번 앨범이 앞으로 활동에 디딤돌이 될 것 같다.

-자주 앨범을 내는 편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좀 더 기간이 오래 걸린 것 같다.
쿤타
-어느 순간 나이를 먹으면서 어릴 때 가진 무모함이 사라졌다. 요즘 다시 느끼는데 무모함이 없어지고 자기 방어가 늘어나면 아티스트가 아니다. 저는 그 기간 동안 많이 잃어 버린 것 같은데 어찌보면 사는게 힘들다는 것은 핑계 일 수 있다. 그런 것을 우리가 조금 더 음악 작업으로 돌파해야 하는데 못한 것은 인정한다. 그것에 대한 돌파구가 렉토 루즈와 디핑가형이 들어온 것인데 이제 기회인 것 같다.
알디-연차가 10년이 가까이 되어가는 시간에서 영입을 하면서 또 다른 변화나 무모한 것을 찾아가고자 했다. 기존에도 팀이라고 생각했던 멤버들과 같이 만들어가고자 한다. 우리가 앨범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루드페이퍼로 함께 하는 것에 대해 큰 결심을 한 앨범이다.
케본-서로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했는데 괜찮게 나오지 않았나 싶다. 솔직히 말해서 앨범 만족도도 있지만 더 좋은 건 다섯명이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에 성취감이 크다. 만족도는 들어주는 분이 평가해주시는 것이 맞고 우리는 그 과정에서 좋았다고 생각한다.
스포츠서울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루드페이퍼만의 매력을 설명해달라
케본
-다양함이다. 그리고 쿤타 목소리에 담겨 있는 메시지가 가장 장점 아닐까.
알디-이번 앨범은 밴드로 해서 다섯명이 만든 앨범이라는 것이 매력 포인트다. 자메이카에서 소스를 가져오고 거의 EDM, 힙합 기반이라거 이제는 자연스럽게 어쿠스틱 사운드를 만들어 냈다. 마치 루드페이퍼 합주실에 와서 음악을 듣는 앨범이다.
렉토 루즈-기존 곡 세션으로 참여했는데 이제는 우리안에서 만드는 작업이 됐다. 양념장으로 치면 여러가지 맛이 있어서 시도를 했는데 그 과정이라서 마음에 모두 들 수는 없는데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앞으로 만들어질 작업물이 기대가 된다.

-루드페이퍼의 또 다른 매력은 보컬은 쿤타이기도 하다.
알디
-팀 멤버이지만 탈 아시아권인 유일한 레게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 쿤타처럼 흡입력이 강하고 변화하는 요즘 시대에 트렌드에 맞춰서 젊은 친구들과 경쟁을 해도 독보적이다. 자메이카를 가서도 느꼈다.
케본-쿤타가 잘해서 편하다.(웃음) 레게만 잘하는 줄 아는데 락 디스코 힙합 등 다재다능한 활동을 한다.
렉토 루즈-레게 MSG가 강하다.

-루드페이퍼는 한국 레게를 대표하는 팀이다.
케본
-레게 기반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은 쿤타가 노래를 부르면 어떤 것이든 레게가 된다.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만의 믿음이 있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
쿤타-앨범을 내고 활동을 하는데 ‘쿤타 뉴올리언스(Koonta & Nuoliunce)’를 하면서 레게라는 프레임을 입고 그 안에서 활동을 하면 세력이 만들어지는 줄 알았는데 지금 볼때는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별로인 것을 보호할 수 있는 보호막 같다. 자메이카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고 대중이 알고 있는 레게를 하지 않는다. ‘레드레드와인(Red Red Wine)’ 밥말리의 노래는 그 시대의 음악이다. 팝스러운 레게 아티스트가 많이 나오는데 루츠레게도 뉴루츠라고 바뀌고 있는데 더 이상 그 프레임을 안 입고 싶은 것도 있다.
알디-처음에 쿤타와 2인조로 만났는데 처음에도 프레임에 갇히지 말자고 했다. 최초 앨범은 우리 둘이 잘하는 앨범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자 했고 피드백이 좋았다. 2집을 준비하면서 숙제가 많았는데 그것을 해결하려고 자메이카로 무작정 가서 부딪쳤는데 그 만큼 출혈도 컸고 깊숙이 영향을 주었다. 이것을 자연스럽게 밴드 퍼포먼스로 이어온다면 다시 우리가 이야기한 오리진(Origin)으로 돌아가고 있다. 1집과는 각자 모습이 다르고 다른 멤버들도 생기고 이 모든 과정에 루드페이퍼에게 레게라는 아이덴티티가 자연스럽게 묻어있다. 이제 5명이서 자연스럽게 진지하게 다가서려고 한다.
쿤타-레게가 무언지 정체를 알고 레게 무대를 어떻게 할 지 숙제였는데 개인적으로 자메이카를 갔다와서 그것을 보고 배웠고 현재하고 있다. 저희 작품이나 다른 것은 아닐 수 있는데 우리 무대는 레게가 맞다. 댄스홀 공연을 하기 때문에 레게로 모두 변환하고 있다.
케본-레게만 하기에는 각자 역할과 역량이 다양한데 그것을 자연스섭게 섞어야 한다.
쿤타-각자 고집이 센데 케본 형이 가장 고생했다. 완장차는 것을 안 좋아하는데 가장 연장자라 등 떠 밀려서 중간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해주면서 살이 많이 빠졌다. 함께 음악하는 것이 즐겁다.
스포츠서울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한국에서 레게라는 장르는 아직 대중적으로는 크게 성장하진 못했다.
쿤타
-문제를 두 가지로 보는데 플레이어들이 ‘원러브(One Love )’를 외치지만 한번도 본적이 없다. 진짜 하는지 모르겠고 이기적인데 다들 밥 말리가 되고 싶어하지만 한번도 정점을 못 찍어 보니 배고프다. 두번째는 교육의 문제인 것 같다. 대한민국 장르가 뭐가 있냐고 하면 유행과 안유행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일등 외에는 잘 모른다. 레게가 1위를 찍는 말도 안되는 일이 나오지 않는 이상 대중화는 쉽지 않다.
사실 그 문화가 자리잡을려면 무대 위에 있는 사람을 동경하고 되고 싶어야 하는데 레게 아티스트는 아직 지목할만한 사람이 없다. 누군가에게 강압적으로 레게를 이야기하기보다는 지금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다. 가짜 레게가 아니라 진짜 레게를 만들고 있다. 내가 판을 바꾸려고 무대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10~20대가 레게 탑플에이어와 영보이가 나와야 한다.
케본-레게만이 아니라 주류/비주류인데 시스템의 문제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나이도 있지만 사회적으로 형성된 나이도 있다. 모든 문화에 종사하는 것에 책임감이 인 것 같다. 문화가 커져야 사회가 발전한다. 그런것에 있어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앞으로 어떤 활동을 기대할 수 있는지.
케본-
쇼케이스는 거창하고 쇼케이스 겸 파티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앨범도 그렇지만 우리는 공연이 장점이다. 공연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알디-무언가 좀 사실 공백이 컸다. 사실 제대로 정규앨범으로 보여주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우리가 다시 ‘으샤으샤’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고 있는 신호탄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루드페이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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