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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이광연 롤러코스터 태운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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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소속 데뷔전서 4골 먹어

후반 25분부터 5골 역전승

0―4.

프로축구 강원 FC는 23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17라운드 경기 후반 25분 전까지 포항 스틸러스에 4점 차로 뒤졌다. 경기장을 찾은 2000여명의 홈팬들은 4점차 열세를 뒤집을 수 있을 거라곤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그저 만회골이라도 넣어 강원의 자존심을 살려주길 바라는 심정이었다.

그러나 후반 25분 조재완이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기적이 시작됐다. 후반 33분 발렌티노스가 두 번째 골을 넣었고 후반 정규타임이 지난 뒤 5분 동안 눈 깜짝할 새 3골이 터졌다. 조재완이 46분과 48분 연속 골을 터뜨려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고, 50분에 정조국이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5대4로 경기가 끝나자 벤치의 김병수 감독과 선수단이 일제히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다.

이날 해트트릭(한 경기 3골)을 기록한 조재완은 "이런 경기를 해 본 적도 없고 TV로 본 적도 없다. 내 생애 최고의 경기였다. 너무 감격적이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강원은 승점 24를 기록해 5위로 한 계단 상승했고, 포항(승점 20)은 7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이날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강원의 후보 골키퍼 이광연(20)은 프로무대 첫 데뷔전을 치렀다. 큰 기대를 안고 그라운드에 나선 이광연은 후반 25분까지 연달아 4골을 헌납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하지만 눈앞에서 극적인 승리를 경험한 이광연은 "다음부턴 더 단단하게 골문을 지킬 수 있도록 피나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아산 무궁화와 대전 시티즌의 16라운드 경기(1대0 아산 승)엔 평균 관중보다 두 배 넘는 5016명의 유료 관중이 입장했다. U-20 월드컵에서 2골을 넣은 공격수 오세훈(20·아산)을 보기 위해서였다.

[춘천=윤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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